미국 성인 10명 중 약 7명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답했지만, Z세대에서는 연령대에 따라 신앙에 대한 확신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기도 응답을 기적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성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성경에 기록된 기적과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가 10월 8일 발표한 '2026 성경 현황'(State of the Bible 2026) 보고서의 제7장 '초자연적 세계(The Supernatural)'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8%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답했다. 천사를 믿는 비율은 64%, 천국은 62%였으며, 사탄 55%, 지옥 53%, 악마 51%로 나타났다. 반면 각 항목에 대한 불확실성은 20~27% 수준이었다.

특히 Z세대 안에서도 연령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18~21세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67%였지만, 22~29세에서는 49%로 낮아졌다. 천국에 대한 믿음도 각각 62%와 44%, 천사는 62%와 47%로 차이를 보였다. 사탄과 지옥을 믿는 비율 역시 22~29세에서는 각각 38%, 37%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믿음 자체를 부정하는 응답보다 확신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불확실하다고 답한 비율은 18~21세에서 15%였지만, 22~29세에서는 34%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신앙에 대한 질문과 의문이 고등학교 졸업 직후보다 몇 년 뒤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서로 다른 연령 집단을 비교한 결과로, 같은 사람들의 신앙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는 아니다. 

성별과 교육 수준, 인종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74%로 남성의 62%보다 높았으며, 천국과 천사에 대한 믿음에서도 여성이 각각 68%, 72%로 남성의 55%, 56%를 웃돌았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등학교 졸업자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비율이 74%였지만, 대학원 과정이나 전문학위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집단에서는 58%로 낮아졌다. 인종별로는 흑인 응답자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80%로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 72%, 백인 66% 순이었다.

성경에 기록된 기적에 대한 믿음의 경우, 예수의 부활을 실제 사건으로 믿는다는 응답은 53%, 동정녀 탄생은 49%였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은 복음주의 개신교인 집단에서 90%로 가장 높았다. 역사적 흑인 개신교 집단은 74%, 가톨릭은 67%, 주류 개신교는 61%였다. 보고서는 "다만 교단별 차이에는 교회 출석과 신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정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초자연적 현상을 개인적으로 경험한 응답자들도 많았다. 기도한 일이 기적적으로 응답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48%였고, 신적 치유나 기적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는 응답은 35%, 영적 공격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26%였다. 이는 특정 종교인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아니라 미국 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영적 공격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 방법을 물었을 때는 기도가 74%로 가장 높았다. 그리스도의 권위를 선포한다는 응답은 36%, 찬양과 예배 음악을 듣는다는 응답은 24%였다. 반면 성경을 묵상하거나 구절을 암송한다는 응답은 15%에 머물렀다. 미국성서공회는 이 결과를 토대로 "영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타로 카드와 점성술, 수정이나 허브를 활용한 영적 활동, 심령술사 방문 등 대체 영성 활동도 조사했다. 명상이나 호흡법을 통한 에너지 치유를 가끔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은 25%로 가장 높았다. 자연의 영과 교감하는 활동은 22%, 타로 카드·점성술·위자보드 이용은 20%, 수정·허브·식물을 활용한 영적 활동은 16%였다. 심령술사나 영매를 방문하는 비율은 11%, 환각성 물질이나 식물성 의식을 이용하는 비율은 10%였다. 다만 각 활동을 자주 또는 정기적으로 한다는 응답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성경 참여도 따라 기적·영적 경험 인식 차이

성경 참여도에 따른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집단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비율이 98%였으며, 천국과 천사에 대한 믿음도 각각 98%, 98%로 나타났다. 반면 성경과 거리를 두는 집단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비율이 46%였다. 대체 영성 활동에서도 성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집단은 타로 카드·점성술·위자보드를 이용한다는 비율이 6%에 그쳤지만, 성경과 거리를 두는 집단에서는 23%였다.

미국성서공회는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관심이 성경적 신앙과 연결될 수도 있지만, 성경의 가르침과 분리된 다른 영성 활동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회와 기독교 사역자들이 사람들의 영적 질문을 성경의 가르침과 일상생활 속 신앙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