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퀘벡주에서의 둘째 날이다. 아침에 밖에 나와보니 어제처럼 겨울 날씨였다. 아침을 맥도날드로 때우고, 퀘벡으로 출발하기 전 「L’Odyssée des couleurs」을 방문할 것인가를 두고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 적어도 밖에서 1시간이나 추위를 견디면서 걸어가야 하는 코스라 해서 망설여졌다. 어느 정도로 볼만한 경치인지를 잘 몰랐기에 퀘벡으로 바로 갔으면 했으나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L’Odyssée des couleurs」을 방문하기로 했다.
[2] 프랑스어로 ‘Odyssée des couleurs’는 직역하면 “색채의 오디세이”, “색깔의 대여정” 정도이다. Laurentides 지역의 숲이 초록에서 노랑·주황·빨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높은 곳에서 감상하도록 만든 코스다. 핵심은 단순히 단풍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의 색깔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약 1,350m 길이의 나무로 만든 산책로가 독특하다.
[3] 그 산책로 좌우로 펼쳐진 단풍으로 우거진 숲이 장관이다. 산책로 끝에는 40m 높이의 전망 타워를 한 단계씩 올라가 정상에 오르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360°의 전망을 파노라마로 구경할 수 있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한국이나 이곳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 높이 치솟은 단풍나무를 보기 힘들지만, 이곳 나무는 엄청 길이가 긴 나무들이어서 나무로 만든 산책로 역시 높은 위치에서 만들어져 있다.


[4] 꼭대기에서 양 사방을 다 둘러보면서 관찰하는 단풍 숲은 어제 몽트랑블랑 산 정상에서 아래로 내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묘미였다. 어제는 높은 산 위에서 깊은 아래의 숲들을 볼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평지 속 단풍 숲이어서 더 예쁘고 아름다웠다. 이걸 구경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절감했다. 2021년에 만들어졌기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광 코스다.
[5] 소문이 나면 엄청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수 있는 최상의 코스가 분명했다. 날씨가 차가웠지만, 충분히 구경한 후 차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점심 식사 후 ‘르 마시프 드 샤를부아’(Le Massif de Charlevoix)를 향해 출발했다. 이곳은 ‘산과 세인트로렌스강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전망형 산악 리조트’이다. 르 마시프는 퀘벡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Petite-Rivière-Saint-François에 있다.
[6] 샤를부아(Charlevoix) 지역의 산악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산 정상 쪽에서 세인트로렌스강을 내려다본다는 것이다. 산의 단풍과 강의 푸른색이 대비되어 굉장히 아름다웠다. 해가 질 무렵 1km가 넘는 산길을 걸어서 산꼭대기 정상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추위 때문에 더욱 힘이 들었으나 정상에 올라서 보니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묘미가 있는 장소였다.


[7] 해가 저물어 다시 차를 타고 저녁 식사를 위해 박형일 목사와 잘 알고 있는 한식 식당으로 갔다. 몬트리올에 있는 한인교회 권사님인데, 퀘벡에 첫 한국 식당인 ‘마당’을 차린 분이다. 식사하는 동안 권사님의 간증을 들을 수 있었다. 퀘벡에 한인인 많이 없기에 유일한 한국 식당을 운행하고 있는데, 한인교회 또한 없어서 자기 식당에서 교회를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이분은 식당을 해서 이윤을 남기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어려운 자들을 돕고 선교 사역하는 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 귀한 분이셨다.
[8] 기도가 많이 필요한 분이기에 앞으로 그분의 비전이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 많이 해드리겠다 약속하고 식당을 나왔다. 어딜 가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큰 일을 위해 준비된 비전의 사람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제와 오늘 평생 보아야 할 단풍을 이틀간 다 본 것 같다. 노랑·주황·빨강의 알록달록한 단풍 숲의 잔상이 머릿속에 오래 남을 거 같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9] 이제 내일이면 오전에 한 군데 관광한 후에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돌아간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와서 함께 여행했던 막내아들과도 내일이면 또 이별이다. 그래도 이렇게 소중한 여행에 아들이 동참하게 되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오늘도 더없이 귀한 여행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