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복음주의협회(이하 NAE)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활용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책임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NAE 이사회는 최근 열린 반기 회의에서 AI가 가져올 기회와 위험, 도덕적 문제를 다룬 결의안을 승인했다. NAE는 "이번 결의안은 AI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제시하기보다 향후 복음주의권이 AI 문제에 참여하기 위한 기초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터 김 NAE 회장은 "인공지능은 인류가 개발한 기술 가운데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칠 기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고통을 줄이고 과학적 발견을 발전시키며 공동선을 섬길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진리와 권력, 노동, 가정생활,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이처럼 중요한 문제에 뒤늦게, 분열된 채, 수동적으로 대응할 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은 특히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결코 기계인 것처럼 취급돼서는 안 된다"며 "인공지능은 정신의 기능을 모방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지 않으며, 양심도 사랑도 영혼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NAE는 AI의 긍정적인 가능성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 의료 발전, 소외된 공동체의 기회 확대 등을 제시하면서도, 권력 집중과 노동시장 변화, 광범위한 감시, 기만의 심화, 인간다움의 훼손, 대규모 파괴 가능성 등을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특히 아동과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결의안은 "기술이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기보다 지원해야 한다"며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과 아동에 대한 정서적·성적 착취를 막기 위한 사회 전반의 보호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NAE는 "AI 시스템의 설계와 배포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독립적인 감사에 의한 실질적인 인간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배제한 자율 시스템, 특히 자율무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호, 어린이와 가정에 대한 보호, 원치 않는 직업 전환에 직면한 노동자 지원, 기술과 부의 과도한 집중 방지 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은 인간의 혁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으며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로 부름받았고, 어떤 기계도 모방하거나 대신할 수 없는 존엄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증언할 기회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