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사들의 부르심과 현장 이야기 나눠
2026 충현새일세계선교대회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충현선교교회에서 ‘역사를 넘어 새일을 향해’(사 43:19)를 주제로 개최됐다.
특히 2일 저녁 집회에서는 인도 선교사 박민권·사모와 과테말라 선교사 안명수·사모를 초청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국윤권 목사와 민종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두 선교사 가정이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교지에서 사역해 왔는지, 자녀와 가족에 대한 고민, 선교 현장에서 경험한 위기와 하나님의 인도하심 등이 진솔하게 나눠졌다.
박민권 선교사는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선교의 꿈이 티베트 사역으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에는 선교까지 생각하지 않았고 목회자로서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신학교에 갔다. 그런데 아내를 통해 티베트 선교 이야기를 듣게 됐고, 아내가 티베트에 간다면 나도 따라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 부부는 1997년 결혼하면서 ‘티베트에 가는 것을 목표로 결혼한다’는 마음으로 사역을 준비했고, 10년이 지난 2008년 충현선교교회의 파송을 받아 티베트 지역으로 향했다.
박 선교사는 “티베트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많이 살기 때문에 차로 10~12시간을 가고, 다시 2~3시간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가정도 있었다”며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선물을 나누며 사역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산간지역의 아이들을 도시로 데려와 방학 기간 동안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역이 알려지면서 중국 공안의 조사가 이어졌고, 결국 중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 선교사는 “다른 선교사들이 쫓겨나거나 구치소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쫓겨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6개월, 1년 전부터 하나님께 어디로 가야 할지 기도했는데 ‘인도’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티베트에서 인도로 넘어가는 망명인들을 돌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품게 된 그는 중국을 떠난 후 인도 선교의 길을 열어갔다. 처음에는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사역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파송이 무산될 뻔했지만, 이후 선교단체와 다시 연결돼 티베트인들을 섬기는 동시에 인도인들을 향한 마음도 품는다는 조건으로 인도에 파송됐다.
박 선교사의 사모는 티베트에서 인도로 사역지를 옮기는 가운데 어려움이 없지 않았나 라는 질문에 “가라면 가고, 저는 복잡하지 않다. 단순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기쁠 때도 있었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서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이 길이 참 기쁘고 즐거웠고, 과정 가운데 슬픔도 있었지만 보람 있는 길이었다. 다시 가라고 해도 순종하며 가겠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안명수 선교사 역시 신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목회자가 아닌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을 품었다고 간증했다.
안 선교사는 “신학교에 갈 때부터 선교사가 되기 위해 갔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비전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선교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내가 와야 할 곳에 왔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테말라 원주민들을 처음 만났을 당시 “동양에서, 한국에서 선교사가 올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말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보내셨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30여 년 전 과테말라 사역 초기에는 마을과 마을이 멀리 떨어져 있어 장기간 산간지역에 머물러야 했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많았다. 안 선교사는 자녀에 대한 미안함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둘째 아이가 나에게 잘 오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아이들을 만나 ‘아빠다’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려고 했고, 함께 있을 때는 스킨십도 많이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했다.
안 선교사의 사모는 남편이 장기간 선교지를 떠나 있는 동안 자녀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과 가족을 붙들어 주셨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의 성품과 기질까지 사용하시는 것 같다”며 “외로움이나 두려움을 크게 타지 않는 성격이어서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가정은 선교사 부부가 겪는 갈등과 고립의 문제에 대해서도 나눴다. 박민권 선교사는 “부부 갈등이 강하게 올 때가 있었다. 나중에 기도하면서 생각해 보니 선교를 방해하기 위해 부부 사이의 갈등이 공격의 통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인도에서 공안과 정부 관계자들의 조사를 받거나 위협적인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며 “결국 기도로 해결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의 마지막에는 사회자가 두 선교사에게 “다시 선교지로 가라고 한다면 가겠는가”라고 질문했다.
박민권 선교사는 “10번 가라고 해도 갑니다”라고 답했다. 안명수 선교사 역시 “저도 갑니다”라고 말했다.
안 선교사는 “한국 사람들이 떠나고 동료 선교사들도 다른 곳으로 가면 ‘이번에도 나 혼자 남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네가 가야 할 길은 이 길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 물음에 ‘예스’라고 하며 오늘도 내일도 가는 것이 선교사의 삶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안 선교사의 사모는 “우리 선교사님을 만난 것이 행복하다. 이 길을 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든 선교사님들이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 변함없는 지지가 있었기에 이 길을 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 선교사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잠깐 만나서 ‘늘 기도합니다’라고 말해주는 그 한마디가 굉장히 큰 힘이 된다”며 “많은 물질이나 도움도 감사하지만 선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라고 말했다.
한편 충현선교교회의 새일세계선교회는 1985년 8월 11일 교회 설립과 함께 선교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시작됐다. 1989년 10월 1일 안명수·이상희 선교사 부부를 과테말라에 첫 선교사로 파송한 이후 2026년 현재까지 누적 35개 지역에 91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현재 18개 지역에서 35명의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이번 선교대회에는 충현선교교회가 파송하고 섬겨온 17개국 선교사 32명과 자녀 5명 등 총 37명이 참석해 지난 선교 역사를 돌아보고, 그 은혜 위에서 하나님께서 앞으로 행하실 ‘새 일’을 바라보며 새로운 비전을 함께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