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가 지난 9월 29일(화) 오전 9시 30분 부터 3시까지 한길교회(고광선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은목 목사), CTS 아메리카 주관하고 한길교회가 후원했다.

강사로 이철 목사와 여삼열 목사가 나서 “목회와 피스 메이커 사역”, “목회 현장의 갈등에 대한 이해, “한국 문화와 성경적 갈등 분석의 실제”에 대해 강의하고, 강의 중간 소그룹 나눔과 마지막 순서로 패널 토의 및 ‘화평한 교회를 위한 합심 기도”의 순서로 진행됐다.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송금관 목사가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철 목사, “피스메이커 사역은 선택 아닌, 필수”

첫 강의 ‘목회와 피스메이커 사역’에서 이철 목사는 갈등의 원인과 갈등에 대한 인간의 반응, 성경이 제시하는 화해의 원리, 화평케 하는 목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민 생활과 제한된 자원, 경쟁 등으로 갈등이 발생하지만, 그 근본에는 인간의 죄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등에 대한 반응을 회피, 공격, 화해 세 가지로 나눴다. 갈등을 피해 교회나 직장을 떠나는 것이 회피라면, 욕설이나 폭력, 경제적 압력, 법적 소송 등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것은 공격적 반응이다.

“상대방을 내 요구에 굴복시키기 위해서 욕설이나 폭력, 경제적 또는 직업적인 피해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압력과 협박을 사용한다. 상대방을 눌러 꼼짝못하게 하면, 갈등이 없어진다고 착각한다. 그런가 하면 이것을 법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법을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면,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여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포함된다. 목회자들 가운데도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눌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번째로, 성경이 제시하는 갈등에 대한 반응으로 ‘화해’를 제시했다.

그는 “조금만 참으면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들이 많다.”며, 화해 반응으로 ‘간과’, ‘관계 회복’, ‘협상’, ‘조정’. ‘중재’, ‘교회의 책무’에 대해 설명했다.

이 목사는 당사자 간의 관계 회복과 협상, 제3자가 개입하는 조정과 중재, 필요할 경우 교회의 책무까지 설명하며 갈등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 목사는 ‘교회의 권징’의 책무에 대해 강조했다. 참된 교회의 표지인, ‘바른 말씀의 전파’, ‘성례의 정당한 집행’에 이어, 세 번째가 이 ‘신실한 권징’이라며 “신실한 권증이 있어야 참된 교회이다. 그런데 우리는 첫 번째, 두 번째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지만 세번째 표지, 권징을 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경이 제시하는 갈등 해결 원리: 4G

특히 그는 성경이 제시하는 갈등 해결의 원리로 ‘4G’를 소개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Glorify God)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Get the log out of your own eye)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으라(Gently Restore) ▲가서 화해하라(Go and be reconciled)이다.

“첫째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 그 당시 고린도 교회에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권면한다. 우리는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이 상황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갈등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이어서 이철 목사는 예상과 달리 ‘화평하지 않았던’ 자신의 결혼 생활이 어떤 계기로 화해의 실마리를 찾았는지 나누었다.

그는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지만 10년쯤 지나면서 부부 사이의 갈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온 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공원에서 서로 소리를 지르며 다투는 일도 있었다. 그는 교회에서 하듯 아내에게 설교하고 아내를 책망하며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당신은 자신밖에 모르고 일방적이고 권위적이다. 그러니 교인들도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말했다. 이 목사는 다른 말보다 ‘교인들도 힘들어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다음 날 교회에서 자신을 늘 지지해주던 권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예상과 달리 권사는 “사모님 말씀에도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라고 답했다.

이 말을 계기로 그의 기도가 달라졌다. 아내의 마음을 바꿔달라고 기도하던 데서 “나를 알게 해주십시오. 나를 보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의 설교에도, 교인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성도들과 함께하는 화평케 하는 목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갈등의 원인을 상대방에게서만 찾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화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관계의 문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서 화해하라”는 말씀에서 ‘가라’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찾아가야 하며, 그 만남 자체가 관계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스메이커 사역의 중요성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이어 화평케 하는 사역은 목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사역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 가운데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말씀을 언급하며, 예수께서 교회의 하나 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셨는지를 설명했다.

또한 마태복음 5장 23~24절을 들어 화평이 예배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물을 드리기 전에 형제와 화목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사람과의 관계를 분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화평케 하는 일’은 예배의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마태복음 5장 23-24절 예물을 재단해 드리려다가 거기서 내 형들에게 원망한 말이 많은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게 구해와서 예물을 드리라. 예배는 가치 있는 일이고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 예배에 화평케함이 없다면은 어떻게 될까?”

“추석이 그렇다. 아버지, 어머니가 좋아하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 온다. 그런데 이 형제 자매들이 서로 보지도 않고 서로 싸우고 돌아간다면, 부모님은 그때 무슨 마음일까? ‘선물 안 가지고 와도 좋으니 제발 너희들끼리 싸우지 말아라.’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어 히브리서 12장 14절의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교회가 거룩함뿐 아니라 화평함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거룩함을 따르는 것에는 목숨을 걸지만 화평함을 따르는 것은 상대적으로 경시한다. 그러나 그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

“저는 이 말씀을 저의 목회에 중심에 두었다. 내가 하는 목회가 하나님을 보여주는 목회가 되고, 우리 교회에 오면, 하나님이 계시구나를 느낄 수 있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에베소서 4장 3절의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강조하며, 목회자들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교회의 하나 됨을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정말 하나 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죽을 각오로 하면 교회 하나 된 것은 지켜진다. 나는 손해를 보고 나는 죽어도 교회 하나 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목숨을 걸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것을 또 책임져 주신다.”

여삼열 목사, “갈등은 목회의 실패가 아닌 성숙의 과정”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여삼열 목사가 ‘목회 현장의 갈등에 대한 이해’와 ‘한국 문화와 성경적 갈등 분석의 실제’를 주제로 두 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이철 목사의 강의에 이어 여삼열 목사가 ‘목회 현장의 갈등에 대한 이해’와 ‘한국 문화와 성경적 갈등 분석의 실제’를 주제로 두 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갈등은 목회의 실패가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죄인들이 모여 성숙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유형을 비교 분석했다. 세대 간 갈등, 리더십 승계 과정에서의 후임·원로 목회자 간 갈등, 재정과 행정을 둘러싼 분쟁, 성도 간 금전 및 비즈니스 문제, 인정 욕구와 직분을 둘러싼 갈등 등을 살펴보았다.

특히 이민교회는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동체 안에 모이는 만큼 갈등의 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 목사는 이러한 갈등을 단순히 없애거나 한쪽의 잘잘못을 가리는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피스메이커 사역을 소개하며, 소송을 통한 해결보다 대화와 조정, 중재를 통해 문제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소송 외 분쟁해결)의 개념도 소개했다.

피스메이커는 관계 회복을 바라본다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피스메이커 교육은 평소 성도들이 갈등을 성경적으로 이해하고 대화하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스메이커는 법적인 분쟁 해결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성경적인 원리에 따라 갈등을 바라보고, 갈등 당사자들이 서로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관계까지 회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피스메이커 사역이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한국에서는 이것을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훈련이라는 관점에서 발전시켜 왔다.왜냐하면 법적인 분쟁이 발생했을 때만 피스메이커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갈등이 발생하기 전부터 그리스도인이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상대방을 대해야 하는지를 훈련해야 한다.”

“한국피스메이커는 교회 안에서 피스메이커학교 등을 통해 이러한 신앙훈련을 계속해 왔다.”

미국에서의 새로운 흐름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여삼열 목사가 ‘목회 현장의 갈등에 대한 이해’와 ‘한국 문화와 성경적 갈등 분석의 실제’를 주제로 두 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이어 켄 산데가 발전시킨 ‘Relational Wisdom’(관계적 지혜)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교회 안에 갈등을 조정하고 화해를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며 “피스메이커는 갈등을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 가운데서 성경적인 방법으로 화해를 이루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한인교회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ADR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데도 한인교회와 한인 성도들은 미디에이션이나 아비트레이션에 대한 이해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교회 안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곧바로 법적인 절차로 가기보다는, 그 전에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대화를 돕고 화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디에이터와 아비트레이터들이 세워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된다면 교회가 갈등 속에서도 관계를 회복하고 화평을 이루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 목사는 오후에는 제 3강 “한국 문화와 성경적 갈등 분석의 실제”를 다루고, 패널토의 시간을 통해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 패널 토의.

한편, 이 세미나에 앞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피스메이커 10주 과정을 진행했던 한길교회는, 많은 교회 성도들이 이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피스메이커: Koreapeacemaker.net, 02-532-1232

이철 목사: cleens47@gmail.com, (미국: 917-488-0638), (한국: 82-10-6285-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