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폐쇄 후 야외 '걷는 예배'로
코로나 때 온라인 예배로 큰 부흥
3년간 도시 40곳, 교회 100곳 세워
핍박 약해졌을 때 100배 결실 기대
중국 최대 가정교회 지도자인 에즈라 진 목사(Ezra Jin, 진밍리·김명일)는 자신과 함께 체포돼 여전히 구금 중인 중국 베이징 시온교회(Beijing Zion Church) 지도자 8명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구금된 시온교회 성도들이 머지않아 고난에서 벗어나 영적 결실을 거두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최근 美 워싱턴D.C. 성서박물관에서 그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셀(Grace Jin Drexel)의 통역으로 진행된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 2편에서 "저를 석방해 주신 중국 시진핑 주석에 감사드린다"며 "시진핑 주석이 기독교인 박해를 멈추고, 남아 있는 성도들의 석방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옥돼 있는 시온교회 성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했다. 구금중인 8명의 지도자들은 가오잉자(Gao Yingjia), 왕린(Wang Lin), 인후이빈(Yin Huibin), 왕중(Wang Zhong), 왕콩(Wang Cong), 류전빈(Liu Zhenbin), 린수청(Lin Shucheng), 우추위(Wu Qiuyu) 등이다.
에즈라 진 목사는 시온교회를 중국 최대 가정교회 네트워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수년간 탄압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교회가 전국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북부 한 시골 마을에서 조선족 가정의 자녀로 태어난 진 목사는 베이징 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하던 중 1989년 천안문 시위에 참여했다가, 공산당에 환멸을 느끼고 기독교인이 됐다.
외국계 기업 근무 후 삼자교회에서 수년간 사역하던 그는 캘리포니아 풀러 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7년 베이징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진 목사는 "처음부터 교회를 개척하려던 계획은 아니었다. 베이징 한 신학교를 돕기 위해서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그러다 교회를 설립할 기회를 얻었고, 하나님 은혜로 급성장했다. 당국의 폐쇄 전까지 매주 약 1,500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큰 규모였고, 성도 중 상당수는 청년층이었다"고 말했다.
교회가 커지면서 당국은 지난 2018년 3월 예배당 내에 안면 인식 카메라 24대 설치를 요구했지만, 시온교회는 성도 전체 이름으로 거부했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당국과의 '매우 긴장된 관계(very tense relationship)'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와 가족은 당국과의 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그해 6월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교회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자 다음 달인 7월 가족을 미국에 남겨둔 채 홀로 중국에 돌아왔다. 이후 그는 몇몇 가족을 8년 동안보지 못했다.

▲통역을 맡은 에즈라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셀(Grace Jin Drexel). ⓒCP
교회 폐쇄 후, 걸으면서 예배
중국 공산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2018년 9월 건물은 폐쇄당했지만, 시온교회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그는 성도들에게 공원이나 주거 지역에 모여 자신이 미리 녹음한 설교를 듣고, 복음을 전하며, 걸으면서 예배를 드리도록 독려했다.
에즈라 진 목사는 "'걷는 예배(Walking Worship)'라 부른 이 예배는 제가 직접 고안해낸 방식이었다"며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 그때 줌(Zoom) 예배를 시작했고, 이는 성도들에게 큰 힘이 줬다"며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다시금 저희 지도자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후 중국 전역의 기독교인들이 줌 예배에 참여했고, 시온교회 규모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예배 참여 인원은 3백여 명에서 줌 수용 최대 규모인 5천 명까지 늘어났다. 주일마다 위로와 격려를 얻고자 1천 명 이상의 목회자들도 참여했다.
팬데믹이 진정되고 핍박이 다소 완화되자, 진 목사와 시온교회 사역자들은 소규모 '심방 팀'을 조직해 성도들 직접 찾아다니며 온라인 비대면 예배와 함께 대면 모임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코로나19 후에도 여전히 줌 예배만을 드리고 있었기 때문.
진 목사는 "그렇게 3년 동안 40곳 이상의 도시에 100곳 넘는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며 "중국 당국의 2018년 탄압 조치로 시작된 온라인 제자훈련 사역은 결과적으로 저와 사역자들이 '정보 네트워크 불법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빌미가 됐다"고 말했다.

▲美 워싱턴D.C 성경박물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에즈라 진 목사. ⓒCP
"우리는 모두 한 가족"
에즈라 진 목사는 미국의 성도들을 향해 "아직도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 중인 8명의 사역자들뿐 아니라 '빛의 시온교회(Light of Zion Church)' 가오 촨푸 목사(Gao Quanfu) 등 복음을 위해 투옥당한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을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해 달라"며 "제가 석방된 후 이들이 더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고, 당국이 이들의 유죄 판결을 서두르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진 목사는 "미국 기독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다. 비록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예수님 한 가족이자 지체 아닌가.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할 때, 우리 모두는 그 고통을 함께 느껴야 한다"며 "작년 많은 중국 교회들이 '터닝 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설립자 찰리 커크(Charlie Kirk) 피격 사건을 애도하며 밤중에 그의 추모예배를 지켜본 것이 그 예"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니 고통받는 이들은 그 사람 한 명이 아니다. 같은 신앙을 공유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기독교인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일 텐데, 여러분의 기도와 굳건한 태도, 목소리, 그리고 행동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앙이 직면한 도전은 중국이나 중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다. 미국 기독교인들이 각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며 "서구 사회에도 기독교에 매우 적대적인 강력한 세력이 존재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필연적으로 그러한 박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환난을 겪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역사상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감내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시온교회에서 설교하던 에즈라 진 목사.
백 배의 열매
에즈라 진 목사의 사역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된 후 현재 구금 중인 사역자의 아내 셰리 겅(Cherie Geng)은 "고난은 중국 교회의 DNA"라며 "저희 가족이 겪는 상황과 중국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박해는 하나님께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실 희생의 과정"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진 목사 또한 박해라는 시련 속에서 중국 교회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는 그녀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는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교회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탄압을 견뎌왔다. 혁명 후 70만여 명이던 중국 기독교는 지금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며 "당국은 기독교인 수를 3천 5백만여 명으로 추산하지만, 미등록 신자를 포함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8천만 명에 이른다. 겉으로 드러난 성도가 거의 없던 곳에서 이런 성장이 일어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중국 내 기독교인 수를 약 9천 7백만 명, 즉 전체 인구 14억여 명 중 1억 명 정도로 추산한다. 이에 중국 공산당국의 '독재적 편집증(dictatorial paranoia)'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당국의 단속은 특히 다음 세대 제자훈련에 헌신하는 사역자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2018년 개정된 '종교사무조례(宗教事务条例)' 시행 이후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교회 출입이나 종교 활동 참여가 아예 금지됐다.
에즈라 진 목사는 현재와 같은 고강도 박해가 지난 10년간 중국 교회를 괴롭혀 왔지만, 앞으로도 10년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박해가 줄어들 때 더 풍성한 영적 열매를 소망하고 있다.
진 목사는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일어날 일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매우 강력한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신앙은 내면의 영역이라, 외부 압력으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외부의 핍박 가운데 신앙이 견고하지 않은 이들은 떠나겠지만, 참된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오히려 신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환경이 바뀔 때, 그들이 그동안 축적한 힘이 분출하며 싹을 틔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30배, 60배, 심지어 100배의 열매를 보게 될지 모른다"며 "살아있는 동안, 중국이 또 한 번의 거대한 부흥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