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장 13절)

 인간은 피를 많이 흘리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피는 곧 생명입니다. 피는 우리 몸 체중의 약 7-8%를 차지하며, 성인 기준으로 우리의 몸 안에는 약 4-6 리터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심장이라는 펌프를 통해서 온몸을 끊임없이 순환하는 피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며, 폐에서 얻은 산소와 소화기관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60조 개에 달하는 온몸의 세포로 전달합니다.

 피 속의 백혈구와 면역세포들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감시하고 파괴 합니다. 몸 구석구석에 열을 분배하며 항상 35.5°C 안팎의 체온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피는 A,B,O,AB 형의 혈액형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혈을 받을 때 수혈을 받는 사람의 피와 피를 주는 사람의 피가 서로 맞아야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현대 의학은 아직 피를 만들지 못합니다. 따라서 피는 철저하게 헌혈에 의해서만 제공됩니다. 그러므로 헌혈하는 사람이 적어서 피가 부족하면, 당장 수혈을 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젊은 피가 뛰는 군인들에게 가서 헌혈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한 번은 다섯 살 먹은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많은 피를 흘리면서 죽어 가면서 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의사는 당장 수혈을 해야 한다며, 우선 엄마의 피가 무슨 형인지를 물었지만, 엄마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죽어도, 자기의 피를 줄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 엄마는 여호와의 증인파 교인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파는 수혈을 금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다는 것이지요.

 2026년 8월 20일자 신문에 UCLA(University of Californa Los Angeles)와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두 대학이 헌혈 경쟁에 나섰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미국 전역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대학교 학생들은 연말까지 헌혈 기부 활동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두 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은 8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참 기독교 국가 미국 대학다운 모습입니다.

 미국의 Abbott Fund는 기업인 Abbot가 1951에 설립한 글로벌 자선재단으로 일리노이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보트 재단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하는 대학에 100만 달러를 지원금으로 제공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기금을 받은 대학은 이것을 학생들이나 지역사회의 보건 관련 사업에 활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지속적인 헌혈이 필요하지만, 휴가철과 계절의 요인 등으로 기부가 감소하면 병원들이 필요한 혈액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헌혈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홈리스를 돕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헌혈을 해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만큼 보람 있고 뜻 있는 기부 행위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가 기부한 그 혈액이 자기가 갑자기 교통사고나 기타 다른 사고가 나서, 피를 많이 흘렸을 때, 내가 기부한 그 피가 바로 나에게도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헌혈에 앞장 서야 합니다. 헌혈도 때가 있습니다. 현재 어떤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몸이 건강하여, 어떤 약도 먹지 않을 때, 헌혈을 해 두어야 합니다. 나의 피를 남에게 주는 것, 그것은 다시 말해서 자기의 생명을 주는 것이고, 자기의 생명을 주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라고 하신 말씀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비록 생명을 직접 주는 것은 아니지만 헌혈을 자주 해서, 자기의 피를 계속해서 남을 위해서 주는 것은 자기의 생명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없습니다. 헌혈은 가장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의 명령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헌혈에 앞장 서야합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