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가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북한 내에 형성된 장마당의 분포도.
(Photo : 기독일보) CSIS가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북한 내에 형성된 장마당의 분포도.

주빌리통일구국기도회와 북한내륙선교회(North Korea Inland Mission, NIM)를 섬기는 임현석 선교사는 최근 ‘9월 복음적 통일과 북한선교 기도소식’을 통해 최근 북한의 내부 상황과 한반도 주변 정세를 전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음의 눈으로 분별하며 북한선교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기도소식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북한 권력 내부의 움직임이다. 기도편지는 북한이 올해 상반기 군부 안에서 대대적인 숙청을 진행한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며, 군부 내 부패 척결과 함께 정권에 대항할 만한 세력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데 북한 지도부가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군 수뇌부에 상당한 인사 변화를 단행했다. 지난달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국방상이 교체되고 군 핵심 인사들의 직무가 조정됐으며, 북한 군 총정치국 내부의 부패 문제와 조직 개편 움직임도 포착됐다. 다만 기도편지가 언급한 상반기 ‘대대적인 숙청’의 구체적인 범위와 성격은 공개된 북한 자료만으로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

기도편지는 이 같은 움직임이 한편으로는 김정은 정권의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과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지도층의 인적 기반 약화와 시스템 전반의 불안정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봤다. 또 김주애의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최근 김주애는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정치 관련 공개활동에 잇따라 동행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임 선교사는 “권력 기반을 더 공고히 하는 면도 있지만, 그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지도층 인력 약화와 시스템 전반의 불안정을 추측하게 만든다”며 북한 내부의 변화를 단순한 권력 강화의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 없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식량 상황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전해졌다. 기도소식에 따르면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경작지를 정밀 분석한 결과 올해 농작물 생육 상태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가을철 큰 기상 변수가 없다면 수확량도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9월에는 정권수립일과 추석을 맞아 공급 물량이 늘면서 장마당 곡물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내부 변화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경쟁, 국제 분쟁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이 다뤄지고 있다. 미중 양국이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대화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회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기도편지는 이 같은 미중 간 대화의 흐름이 한반도 문제와 북한을 둘러싼 대화의 공간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북한 역시 체제의 현재와 미래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그 과정과 시점을 면밀히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도편지는 이러한 국제정세와 북한 내부의 변화를 살피면서 교회가 예상하지 못한 변화의 순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기도편지는 “한반도 내부와 주변 상황은 언제나 위기와 변화로 가득하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북한의 개방과 교류 확대로 이어지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순간 교회와 성도들이 준비된 모습으로 순종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북한의 정치·외교적 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기도의 초점을 맞췄다. 기도편지는 “북한과 해외에서 고통받는 동포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북한 땅에 복음의 사람들과 사랑의 사역들이 들어가서 섬길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함께 기도하자”고 밝혔다.

또 고난 가운데 신앙을 지키고 있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장차 “복음통일의 기둥”으로 세워져 북한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감당하고, 남북의 교회가 한민족의 하나된 교회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 오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임 선교사는 “복음적 통일은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며 북한 내부와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를 믿음의 눈으로 분별하고, 변화의 문이 열릴 때 복음과 사랑으로 북한 주민들을 섬길 수 있도록 지금부터 교회가 준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