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저지 고등법원의 토마스 A. 살로(Thomas A. Sarlo) 판사는 버겐 카운티에 위치한 킹 스파(King Spa)가 성전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여성으로 정체성을 밝히는 남성 고객'에게 여성 전용 나체 구역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동의 명령에는 "고객의 실제 또는 인식된 성 정체성을 이유로 한 어떠한 차별도 불법이며 회사 정책에 위배된다"고 명시돼 있다. 회사 정책에서 정의하는 성 정체성은 "신체적 특징이나 외모와 상관없이 남성, 여성, 또는 기타 성별에 대한 개인의 내적 인식"을 의미한다.
이번 판결은 2022년 킹 스파 방문 후 차별 소송을 제기한 알렉산드라 '앨리' 고버트(Alexandra 'Allie' Goebert·35)의 사건에서 비롯됐다. 고버트는 여성 동반자와 함께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 지점을 방문했으나, 남성 탈의실용 손목밴드를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이 여성임을 주장했고, 신분증 확인 후 직원은 그에게 여성 전용 구역 출입을 허용했다. 킹 스파 웹사이트에는 "욕조 이용 시 반드시 나체여야 하며 남녀 구역을 구분해 '한국식 사우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여성 탈의실에 들어선 고버트는 매니저 윤 박(Youn Park)에게 성전환 수술 여부를 질문받았다. 고버트는 "남성 생식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남성인 것은 아니"라고 답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에 박 매니저는 그에게 남성 스파 이용을 권유했고, 그가 불편함을 호소하자 수영복 착용 시 여성 스파 이용을 허락한다고 했다. 그러나 고버트가 이를 거부하자, 스파 측은 그에게 입장료를 환불하고 퇴장을 요청했다.
고버트는 이후 스파를 상대로 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스파 측 변호사 폴 포뇨(Paul Faugno)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고객은 시설 이용 자체를 거부당한 것이 아니라, 남성 성기를 인정했을 때 여성 나체 구역만 제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버트는 NJ 어드밴스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책 변경을 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킹 스파 웹사이트에는 "정부 또는 주정부 발급 신분증에 기재된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탈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뉴저지 스파 사건은 미국 내 성별 분리 공간을 둘러싼 논란의 일부다. 2020년 2월 트랜스 운동가 헤이븐 윌비치(Haven Wilvich)는 시애틀의 올림푸스 스파(Olympus Spa)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원 가입을 거부하자 워싱턴주 인권위원회(WSHRC)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족 소유의 올림푸스 스파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남성은 받아들였으나, WSHRC는 이를 차별적 정책으로 판단했다.
2023년 미국 지방법원의 바바라 제이콥스 로스틴(Barbara Jacobs Rothstein) 판사는 WSHRC의 명령을 유지하며 "올림푸스 스파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남성도 여성 전용 나체 구역에 입장시켜야 한다"고 판결했다.
지난달에는 미네소타 대법원이 USA 파워리프팅(USA Powerlifting)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여성 부문에서 배제한 것이 주 차별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다수 의견을 작성한 나탈리 허드슨(Natalie Hudson) 대법원장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츠(Tim Walz) 주지사가 임명한 인물이다. 판결문은 "USA 파워리프팅은 당시 공식적인 트랜스젠더 참여 정책이 없었지만, 기록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여성 부문에서 전형적으로 제외하는 정책이 존재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