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IS에 납치돼 고문을 당하고도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외쳐온 시리아 가톨릭 대주교가 바티칸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상'을 수상했다.
시리아 홈스(Homs) 대교구의 자크 무라드(Jacques Mourad) 대주교는 2015년 이슬람 국가(ISIS)에 의해 납치돼 약 5개월간 억류됐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그는 감금 기간 동안 심문과 고문을 받았으며, 처형을 가장한 위협 속에서도 신앙을 굽히지 않았다.
무라드 대주교는 풀려난 이후에도 "그리스도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10년 넘게 종파 갈등으로 찢어진 시리아 사회의 화해와 종교 간 대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
그는 "오늘날 시리아에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모두가 우리를 하나로 묶는 유대감을 인식하고 키워가야 할 때"라며 "모든 종교 전통은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가치를 존중한다.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우리는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학 연구와 종교 간·문화 간 대화는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필수 과제"라며 "특히 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무라드 대주교는 바티칸 사도궁의 로열홀(Royal Hall)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으며, 이번 수상은 상의 제2회 수여였다.
이 상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KDicastery for Promoting Christian Unity)가 주관하며, 위원회 의장이자 주교회의 일치촉진부 장관인 쿠르트 코흐(Kurt Koch) 추기경이 시상식에서 "무라드 대주교의 평생의 봉사, 신앙의 증언, 그리스도적 사랑, 종교 간 대화,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