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파사데나 평강교회 송금관 목사
(Photo : 사우스파사데나 평강교회 송금관 목사)

하이퍼 글로벌리즘은 세상을 빠르게 연결했지만 동시에 빠르게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열어준 것 같지만, 사실상 혐오와 진영의 언어를 증폭시키며 갈등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유타밸리대학에서 일어난 크리스천 청년 리더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은 이러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찰리 커크는 단순한 보수 논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기독교 정신에 뿌리를 둔 크리스천 차세대 청년 리더였습니다. 열여덟 살의 나이에 ‘터닝포인트 USA’를 세우고, “젊은이들이여, 보수를 지지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당당히 고백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미국에서 보수주의는 오랫동안 노년층, 시골, 백인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그는 이 프레임을 깨뜨렸습니다. 2030 세대가 보수적 가치와 기독교 신앙을 자랑스럽게 붙드는 흐름을 만든 것입니다.

그는 미국 도덕적 보수주의와 공화주의를 이끄는 메인스트림 담론가로 성장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적 동지로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미국 전역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애도가 아니라, 찰리 커크가 현대 미국 보수주의의 부활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제2의 에드먼드 버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억할 것은, 찰리 커크가 암살당하기 불과 며칠 전 한국의 빌드업 코리아 집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청년들을 향해 그는 가정교육과 기독교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인종이 아니다. 그것은 가정의 문제이며, 문화의 문제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이퍼 글로벌리즘의 파고 속에서도, 그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사회와 문화를 지키는 길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DMZ를 방문해 북한땅을 바라보며 3대 세습 김씨가문의 치하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테러 사건이 아닙니다.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것처럼, 이번 사건은 정치적 순교라 불릴 만큼 미국 정치와 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 비극은 오히려 한국과 미국의 2030 청년들에게 새로운 영적 각성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하이퍼 글로벌리즘의 혼란 속에서 진리와 자유, 신앙과 복음의 가치를 당당히 말하는 제2, 제3의 찰리 커크가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이 비극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칼럼을 맺으며, 커크가 남긴 어록들을 다시 떠올립니다. 이 말들이 오늘의 청년들과 교회에 깊이 새겨지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는 말보다 진실을 말해야 한다.”
“폴리티컬 커렉트니스(PC)는 문제 해결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입 밖에 내지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당면한 지금 문제는 인종이 아니다. 그것은 가정문제고 문화의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는 절대 공산주의 사회가 될 수 없다.”

그의 생은 총탄에 멈췄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이제 그 불씨를 이어받아, 깨어난 한국의 청년 세대가 복음과 자유의 가치를 붙들고 일어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