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 선교사 4명 중 1명 꼴로 최근 3년 내 심각한 관계 갈등이나 건강상의 위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교지에서 상대적으로 여성 선교사가 남성 선교사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미국 AEU 미성대 박사과정 학생팀이 해외 22개 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 132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실시한 ‘해외 한인 선교사 위기와 돌봄에 대한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9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심각한 관계 갈등’(25%)과 ‘건강상의 위기’(24%)를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 선교사가 남성보다 ‘관계/건강/가족 영역’에서 위기 경험률이 높았고, 반면 남성 선교사는 ‘자연재해’와 ‘위기 없음’ 응답률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목데연은 “여성 선교사의 위기 노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선교지 장기 체류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받은 출처로는 선교사의 절반 이상(59%)이 ‘스스로 해결했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가족/지인’ 42%, ‘현지인 동역자’ 23% 등의 순이었다. ‘도음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10명 중 1명꼴이었다고.

선교지 생활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주로 ‘기후/환경’(38%), ‘언어’(35%), ‘의료시설’(30%)이었다. 목데연은 “이는 선교사들이 단순한 개인적 문제뿐 아니라 환경적∙제도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부담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선교사들이 겪은 정신적 건강의 어려움으로는 ‘무기력’이 35%로 가장 많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 선교사가 남성보다 모든 정신 건강 영역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라고 목데연은 전했다. 무기력, 불안뿐 아니라 수면장애, 우울, 대인 기피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목데연은 “이는 여성 선교사의 정신적 어려움에 대한 돌봄과 지원 체계 마련이 절실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현재 본인의 영적 상태에 대해서는 59%가 ‘건강하다(매우+다소)’고 응답했다. 사역기간별로는 ‘20년 이상’ 선교사에서 ‘건강하다’(76%)는 응답이 높은 반면, 사역 ‘10~19년차’에서는 ‘건강’ 비율(47%)이 가장 낮고, ‘침체’ 비율(24%)은 높게 나타났다.
목데연은 “이는 사역 중반기(10~19년)에 영적 소진과 위기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 결과는 선교사의 위기와 돌봄을 개인 신앙과 헌신에만 의존해선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특히 여성 선교사의 위기 노출과 사역 중기(10~19년차)의 영적 침체, 그리고 ‘스스로 해결’ 문화가 구조적 한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선교사 맞춤 멤버케어와 정신건강 지원의 제도화 △중기 선교사 집중 케어 △공동체 기반으로 영적 돌봄 전환 등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