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해 밤을 지새운 경험, 야식을 먹고 후회한 기억, 작심삼일로 끝난 금연 시도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이다. 중독 심리학자 저드슨 브루어는 저서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에서 이러한 반복적 행동을 단순한 습관이 아닌 뇌의 보상 체계 작동 결과로 설명한다.
브루어는 술·담배 같은 전형적 중독 물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SNS처럼 일상 속 행위도 중독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그는 인간의 뇌가 본질적으로 '보상'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스키너의 '보상 기반 학습' 원리에 따라 '촉발 요인-행동-보상'의 경로가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쾌감을 유발하고, 이는 반복 행동을 고착화시킨다.
저자는 중독을 단순히 '의지 부족'이나 '나쁜 습관'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에서 쇼핑이나 폭식 같은 방식으로 보상을 얻으려는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고착화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우리가 학습한 스트레스 대처 방식은 스트레스를 없애기보다 이를 영구화한다"고 경고한다.
사람들은 흔히 의지력으로 나쁜 습관을 끊으려 하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다. 브루어는 신경과학과 임상 연구를 근거로 '마음챙김(mindfulness)'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마음챙김은 불안, 충동, 갈망 같은 정서적 신호를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이다. 이 과정에서 뇌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돼 충동적 보상 회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브루어는 실제 임상실험을 통해 금연 프로그램에 마음챙김을 도입했다. 그 결과, 마음챙김 훈련을 받은 집단은 기존 금연 프로그램 참가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는 또한 'Craving to Quit', 'Eat Right Now'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일상에서도 마음챙김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마음챙김은 세상을 더 명료하게 보는 것"이라며, 주관적 편향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 이를 깨닫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불안과 갈망을 직면하고 관찰하는 과정이 중독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브루어는 마지막으로 "마음챙김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도파민 보상을 위해 무턱대고 레버를 누르는 대신, 모든 행동을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얄팍한 흥분에 휘둘리지 않고 더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