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솔라푸르(Solapur)의 한 교회에서 성찬예배 도중 극단적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난입해 목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이들은 성찬식에서 포도즙을 제공한 것을 "피를 나눠주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목사를 공격했고,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SNS를 통해 확산됐다. 목사는 포도즙은 단순한 음료이며 성찬식은 종교적 예식의 일부라고 설명했으나, 가해자들은 '공식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남은 음료를 압수하고 목사에게 물리적 폭행을 가했다.
폭행 사건 이후 유튜브와 SNS에는 해당 목사가 20~25명의 여신도에게 '중독성 있는 술'을 마시게 하고 강제로 개종시켰다는 허위 주장이 퍼졌다. 이들은 그가 개종을 위한 회유책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 기독교인들과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주장이 '조직적 음해'라며, 교회를 불신하게 만들고 박해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의 현지 파트너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주장을 왜곡·조작해 기독교인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하라슈트라주는 강제 개종 방지법을 도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인도 내 11개 주에서는 이미 해당 법이 시행 중이다. 이 법은 표면적으로는 강제 개종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종교 소수자에 대한 탄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한 힌두 정치인은 "목사를 죽이면 110만 루피(약 1,600만 원)를 주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폭력을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오픈도어가 올해 발표한 세계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오픈도어 보고서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와 이슬람을 '국가 외부 세력'으로 간주하며, 폭력을 통해 지역사회를 '정화'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도어의 현지 파트너는 "마하라슈트라주는 종교적 역할에 있어 중요한 전환기를 겪고 있다. 힌두트바 정치 지도자들 중 일부는 증오 표현을 퍼뜨리며 기독교 공동체가 강제 개종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극단주의자들은 계속해서 교회와 목사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