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레슬링의 아이콘이자 대중문화의 전설로 불렸던 헐크 호건이 지난 7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의 보도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며,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헐크 호건은 1980년대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이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헐크매니아(Hulkamania)' 열풍은 단순한 스포츠 팬덤을 넘어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WWE 챔피언에 총 6회 등극했고, 1985년 WWE의 첫 레슬매니아에서 메인이벤터로 나서며 세계적인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2018년에도 다시 한 번 그 업적을 인정받아 재헌액됐으며, 영화 '록키 3'에서 '썬더립스(Thunderlips)'로 등장하는 등 레슬링을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했다. 그의 카리스마와 대중적 영향력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적 상징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헐크 호건의 진짜 유산은 링 위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시련 속에서 보여준 신앙의 고백이었다. 그는 수차례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예수님은 나의 유일한 구세주"라고 말하며, "가장 힘든 순간마다 성경과 기도가 삶의 중심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혼과 가족 갈등, 약물 문제, 깊은 우울증까지 겹치며 삶의 벼랑 끝에 섰던 그는 스스로 생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성경을 붙잡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그 경험을 통해 더욱 깊어진 신앙을 세상에 나눴다.
호건은 "나는 헐크 호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짜 나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고백했으며, 실제로 그는 교회에 꾸준히 출석했고 간증 영상과 복음 전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말년의 그는 화려함보다 겸손과 믿음으로 살아가며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팬들과 동료, 그리고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그를 기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단지 레슬링 스타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고난을 신앙으로 극복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그의 마지막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호건은 두 자녀를 두었으며, 딸 브룩은 올해 1월 쌍둥이를 출산해 그에게 손주의 기쁨을 안기기도 했다. 그의 가족들은 물론, 수많은 팬들 또한 그의 마지막 발자취를 되새기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헐크 호건은 링 위에서의 투지만큼이나, 인생의 무게 속에서 보여준 신앙의 중심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인물이다. 그의 고백과 삶은 단순한 스타의 전설을 넘어, 인간적인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한 사람의 진실된 여정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