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중동부 차티스가르주 더르그(Durg) 지역에서 지난 7월 20일(이하 현지시각) 강제 개종 혐의로 체포된 기독교 목사 6명 중 5명이 구금 중 심한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4일 보도했다. 이들은 재판 없이 경찰서와 교도소에 수감된 채 신체적 폭행을 당했으며, 그 결과 몸 곳곳에 심한 열상 흔적이 남았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더르그의 목회자 모세스 로건(Moses Logan)은 경찰과 교도소 직원들이 지난 7월 21일 자신을 제외한 다섯 명의 목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조사나 증거도 없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아비나브 박쉬(Abhinav Baksh) 목사의 예배 중 벌어졌다. 힌두 민족주의자 약 35명이 교회 앞을 점거하고 모욕적인 언행과 함께 힌두교 찬송을 큰소리로 부르며 예배를 방해했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 40여 명을 경찰서로 연행해 6명의 목사를 체포했다.
이후 이들은 당일 저녁 더르그 교도소로 이송됐다. 그곳에서 목사들은 이름과 직업을 묻는 심문을 받았고, 대부분이 목사라고 밝히자 교도소장은 곧바로 그들에게 체벌을 지시했다. 이들은 인도 경찰이 사용하는 장대 막대로 엉덩이, 무릎 뒤, 허벅지 뒤 등을 집중적으로 구타당했다. 로건 목사는 “그들이 겪은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구타 장면은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되었으며, 이는 경찰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로 남았다.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과 가족들은 목사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고, 결국 이들은 7월 21일 오후 7시경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당일 박쉬 목사의 교회에서는 100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 중이었고, 박쉬 목사는 무장한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침입하자 교회 문을 안에서 잠그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보호했다. 이후 경찰이 교회 담을 넘어 진입해 문을 열도록 설득했고, 그 과정에서 목사들과 성도들이 함께 경찰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경찰은 목사들에게 경범죄 조항을 적용하려 했고, 로건 목사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오히려 예배를 방해한 자들에 대한 고발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결국 로건 목사, 박쉬 목사, 토마스 군타 목사, 코말 코타리 목사, 옴 프라카쉬 사후 목사, 사티야 쿠마르 목사 등 6인을 기소했다.
CDI는 지난 7월 22일, 4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자물 경찰서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힌두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처벌과 경찰 폭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지만 현재까지 폭행에 가담한 교도소 관계자나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건 목사는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이제 기독교인들이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심지어 구금된 상태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며 “작은 교회들이 집중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 장례나 생일 파티 같은 개인 행사조차 방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기독교감시단체 오픈도어스는 인도를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11위로 지목했다. 2013년 31위였던 인도는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해마다 박해 순위가 상승했으며 종교 자유 운동가들은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인도 인민당 정부의 적대적 수사와 정책이 힌두 극단주의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