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Kaduna)주의 카주루(Kajuru) 지역에서 풀라니 목자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해 5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상반기 동안 최소 110명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주루 지역 주민 필립 애덤스(Philip Adams)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12일 오후 3시 30분경 캄파니(Kampani) 마을의 위닝올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이하 ECWA)에서 열린 성경공부 및 기도 모임 도중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빅터 하루나(Victor Haruna), 도가라 자타우(Dogara Jatau), 루카 야리(Luka Yari), 제시 달라미(Jesse Dalami), 바우 존(Bawu John) 등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사무엘 알리유(Samuel Aliyu), 필립 도미닉(Philip Dominic), 야곱 후사이니(Jacob Hussaini)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역 주민 해피니스 대니얼(Happiness Daniel)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모닝스타뉴스(MSN)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밤에 집에서 잘 수 없고, 농사일도 나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카주루 지역에서는 연초부터 풀라니 무장세력에 의한 기독교인 납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바우다(Bauda), 운구완 야시(Unguwan Yashi), 운구완 물키(Unguwan Mulki), 마카얄리(Makyali), 운구완 무디 도카(Ungwan Mudi Doka), 운구완 로고(Unguwar Rogo) 등 기독교 마을에서 110건 이상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6월 28일에는 바우다 마을에서 풀라니 유목민이 마을 촌장 오바디아 이구다(Obadiah Iguda)를 납치했다. 쿠파나(Kufana) 지역의 스티븐 마이코리(Stephen Maikori) 대표는 "이것은 수많은 기독교인 납치 사건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3월 12일에도 운구완 물키 지역에서 10명이 납치되고, ECWA 교회 소속 목사가 살해됐다. 이날 납치된 38명 중 8명이 탈출했으나 30명은 여전히 감금 상태다.
풀라니 무장세력은 단순 납치 외에도 교회 방화 및 기독교인 자택 파괴까지 저지르고 있다. 운구완 로고 마을에서는 ECWA 소속 교회와 목회자 사택, 가옥 6채가 불에 탔으며, 농산물과 귀중품도 약탈당했다.
현지 주민 자마니 이샤쿠는 "이 공격은 새해 첫날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또 다른 주민 조나 도도는 "무슬림 풀라니 테러리스트들의 반복된 공격에도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3월 10일에는 부다(Buda) 마을에서 61명의 기독교인(여성과 어린이 포함)이 납치됐고, 1월 18일에는 아가마(Agama) 마을에서 장례식 중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마이코리는 "납치된 피해자들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과 구조를 촉구했다.
영국 의회 산하 국제종교자유의원연합(APPG)은 2020년 보고서에서 "풀라니 유목민은 나이지리아 및 사헬 지역 전역에 수백 개 씨족으로 구성된 수백만 명이 존재하지만, 일부는 극단주의 이슬람 사상을 따르며 기독교인과 그 상징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코하람(Boko Haram)이나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사막화로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풀라니 무장 세력이 기독교인의 땅을 강제로 점거하고 이슬람을 강요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나이지리아는 국제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의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목록(WWL)에서 7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기독교 순교자 4,476명 중 3,100명(69%)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중부에서는 풀라니 민병대가 기독교인들이 있는 농촌을 공격해 수백 명을 학살하고 있으며, 보코하람, ISWAP 등도 북부를 중심으로 여전히 활동 중이다. 또 알카에다 계열 JNIM과 연결된 강력한 신흥 테러조직 라쿠라와(Lakurawa)가 북서부에서 등장했다.
스티븐 마리코리 등 지역 지도자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납치된 주민들을 신속히 구조하고, 더 이상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고통스럽다. 납치된 사람들이나 가해자들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