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press@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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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추진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이 중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협정"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기금 마련을 명분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격렬한 논쟁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되면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회담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대러시아 '외교' 방안을 언급했고,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대전을 걸고 도박하는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됐으며,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포함한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은 2022년 개전 이후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해왔다. 따라서 미국의 지원이 끊길 경우, 우크라이나가 향후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전황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고위 참모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상황을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중단 결정은 회담 당일 늦은 시간 내려졌으며, 이는 일종의 압박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스벨트룸 기자회견에서 광물 협상 재개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더 감사해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무기 지원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양한 기술적, 정보적 지원에도 의존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시스템과 같은 주요 인프라를 예로 들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 표적 설정 등에서 미국의 정보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정상회담 파행 이후 미·우크라이나 간 협력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