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스라엘 고대 유물청(IAA)이 예루살렘에서 약 1,700년 된 희귀한 기름 램프를 발굴한 것에 대해 발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IAA가 발굴한 램프는 유대교 성전의 상징이 새겨져 있으며, 로마 제국 시기 예루살렘 인근 유대인 정착지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발굴 책임자인 마이클 체르닌은 "이 램프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135년 바르 코흐바 반란을 진압한 이후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추방된 뒤에도 주변 지역에서 유대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물질적 증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램프의 정교한 제작 기술은 매우 독특하고 대단히 희귀하다. 3세기에서 5세기 사이 예루살렘 주변 유대인 정착의 중요한 흔적"이라고 밝혔다.
IAA 연구 고고학자인 벤야민 스토르찬은 해당 램프가 '베이트 나티프' 유형으로, 1930년대 예루살렘 서쪽 벳 셰메쉬 근처에서 처음 확인된 제작 공방의 양식을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노라(유대교 촛대) 장식이 새겨진 기름 램프는 극히 희귀하며, 유사한 사례는 국립 유물 아카이브에도 몇 점만 남아 있다"며 "이 램프는 성전과의 종교적 연관성과 추모의 의미 때문에 유대인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P는 램프가 점토를 몰드에 눌러 제작된 뒤 가마에서 구워졌으며, 몰드를 사용한 방식 덕분에 섬세하고 정교한 장식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스토르찬은 "제작자는 장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이 분명하다"며 "이 램프는 당시 일상적인 물건과 신앙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 아미하이 엘리야후는 "성전의 상징을 담고 있는 이 기름 램프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의 유산과 성전의 기억에 얼마나 깊고 오래된 연결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