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북한 지하교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최근 한 공중파 방송국에서 보도됐다. KBS 방송국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인 <'종교인=간첩' 몰아가는 북한..."종교가 수령절대 숭배 허물어">에 기록돼 있다.
17일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이하 대표 현숙 폴리)에 따르면, 이 영상은 북한 정부에서 수년간 사상 교육용으로 제작한 몇 편의 영상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북한 지하교인에 대한 기록을 보존하고 있다. 이 영상이 없다면, 그 안에 담긴 기독교인의 이야기는 영원히 잊히거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영상의 목적은 기독교인을 국가 전복을 꾀하는 파괴 분자로 묘사함으로써 일반 대중의 불신을 받게 하는데 있다"며 "그러나 이 영상에 담긴 이야기들을 잘 살펴보면 우리는 중국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용감한 복음 전도자 두 사람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대신,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 다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북한 정부가 사상 교육용으로 제작한 이 영상은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시는 사실이다. 기독교를 가장 극악하게 핍박하는 북한 정부를 통해서 북한의 기독교 역사와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보존한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영상이 또한 북한 내부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기독교 자료에 대한 시각적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KBS에서 입수한 이 최신 훈련 영상이 2018년에 순교자의 소리에서 확보한 영상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한국VOM에서 2018년에 확보한 영상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순교자 차덕순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그 이야기는 북한의 보위부 요원을 교육하기 위한 영상 즉 북한 내부의 기독교 지지자들을 식별하고 침묵시키는 방법을 훈련하기 위한 영상으로 보존돼 있었다.
"한국VOM이 2018년에 입수한 보위부 요원 교육용 영상에는 중국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뒤에 한국으로 탈북하지 않고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한 차덕순 전도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했다.
한국VOM은 생활이 빈곤했던 차덕순은 북한의 여러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영상을 보면, 차덕순은 가난하거나 하층 계급에 속했거나 고통받는 사람에게 돈을 주었고, 또한 몇몇 저명한 조선 기독교인의 후손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 영상에는 이러한 지하교인들이 주일마다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공부했고, 심지어 가장 바쁜 농사철에도 안식일을 지켰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 보위부는 이 영상을 통해 간첩 차덕순을 다른 북한 주민을 포섭하려던 간첩으로 묘사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복음 전도를 이런 식으로 정의하는 것은 북한이 사상 선전을 할 때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북한 보위부 제작 영상은 차덕순의 정체가 결국 '경각성 높은 군중들의 신고에 의해 적발되었다'고 말하나,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경각성 높은 군중들은 영원히 잊혔지만, 주님께서는 차덕순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그녀를 순교시킨 박해자들에 의해 보존되도록 역사하셨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 최악의 박해자들까지도 사용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에서 한 전도자가 말씀을 확산시키고, 은혜와 자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정권 홍보 영상을 통해 보여 주신다"고 했다.
차덕순의 영상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z3vAkB0Et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