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최고 교육 책임자가 지난달 27일, 공립학교에서 5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수업에 성경 교육을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라이언 월터스 오클라호마주 교육감은 주 전역의 학군에 보낸 지침은 의무적이며 “즉각 엄격히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월터스는 성명에서 “성경은 없어서는 안 될 역사적, 문화적 기준이다”며 “성경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이는 오클라호마 학생들이 미국의 기초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이 오클라호마 교육 기준이 성경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젠트너 드러먼드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 대변인은 주 법이 “이미 성경을 교실에서 명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수업에 성경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공립학교 교사인 월터스는 2022년에 오클라호마주 교육감에 선출되었다. 당시 그는 공약으로 우오크 이념에 맞서며, 학교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금지하고, 교실에서 아이들을 세뇌시키는 급진적인 좌파 이념을 몰아내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육감이 각 학교의 성경 교육을 의무화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주법에 따르면, 개별 학군은 교육, 교육과정, 독서 목록, 교육 자료 및 교과서를 결정할 독점적인 권한을 가진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의 오클라호마 지부장인 아담 솔타니 지부장은 성명에서 “오클라호마의 공립학교나 전국의 다른 곳에서 종교를 강제로 가르치거나, 수업 계획의 일부로 요구하는 어떤 요구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교분리연합(Americans United for 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AU) 회장 겸 CEO인 레이첼 레이저도 최근 성명을 통해 “공립학교는 주일학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번 주 초,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은 주가 미국에서 최초로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종교 기반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
그러나 일부 주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성경 교육을 장려하고, 급진 좌파인 ‘우오크’(woke) 이념을 몰아내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공화당의 제프 랜드리는 지난달 19일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게시를 의무화하는 하원법안 71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내년 1월까지 각 공립학교 교실에 포스터 크기의 십계명 사본을 게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각 교실에 메이플라워 협약, 독립선언문, 노스웨스트 조례 등 역사적 문서를 게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다른 주들도 공립학교에서 성경 교육은 장려하는 반면, 인종,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을 홍보하는 교재나 수업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