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부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납치한 기독교 목회자에 대한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모닝스타뉴스는 최근 "지난 5월 영상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의 깃발을 내걸었던 테러리스트들이 또 다른 영상을 공개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해당 영상의 공개 날짜는 6월 21일에서 6월 25일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상에서 보르노주 감보루 응갈라에 소재한 기독교교회(COCIN) 폴 무사(Paul Musa) 목사의 무릎을 꿇리고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아내와 함께 납치된 무사 목사는 15초 분량의 영상에서 "1주일 내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와 아내는 죽을 것이다. 여러분이 정해진 시간 안에 우리의 석방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길 간청한다"며 "이는 정부 당국과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호소"라고 말했다.
테러리스트 집단이 요구하는 몸값은 39,180달러(약 5,400만 원)에서 130,221달러(약 1억 8,000만 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두나에 있는 '킹스 워십센터 인터내셔널'(Kings Worship Centre International)의 데이비드 아유바 아자만(David Ayuba Azzaman) 목사는 현지 언론인 '트루스 나이지리아'(Truth Nigeria)에 "COCIN이 자금을 모아 테러리스트에게 제공했지만, 그들은 부족하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의 보르노주 지부 회장인 존 바케니(John Bakeni) 목사는 "무사 목사가 나오는 영상이 이전에도 여러 번 공개됐으며, CAN은 무사 목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독교인 포로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2024년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6위를 차지했다.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나이지리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4,118명을 기록했으며, 기독교인 납치 사건은 3,300건으로 두 분야에서 모두 세계 최다였다. 또 교회와 병원, 학교, 묘지 등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이 750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