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의 여러 마을에서 일련의 폭력 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슬람국가(IS)가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80명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 6월 7일 IS 소속 연합민주군(ADF) 무장세력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기독교도가 대다수인 북키부 지방 베니 지역의 여러 마을에 조직적인 공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IS는 루베로 지역 마이켄고 마을에서 4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당국의 수치를 인용해 6월 초부터 연합군 민주군에 의해 거의 15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세계적인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성명을 내고 "사망자 중 최소 80명이 기독교인이다. DRC 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공격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최근의 폭력 사태는 더 치명적이고 특히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오픈도어 라이언 브라운(Ryan Brown) 대표는 "기독교인들은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최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의 일부 교회가 폐쇄됐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공격이 기독교인 농부들이 수확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급작스러운 이주로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기독교인 가족들의 생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12개 이상의 무장단체와 100개 이상의 범죄 조직, 민병대가 콩고 동부에서 활동 중이다. ISIS-DRC라고도 불리는 ADF는 2021년 미 국무부에 의해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이 단체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한 뒤 2017년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
국무부 자료표에 따르면, ISIS-DRC는 역사적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지역 자원과 전 지도자 자밀 무쿨루(Jamil Mukulu)의 국제적 연결에 의존했지만, 2017년부터 IS 관련 자금 조달 네트워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최고 지도자를 포함해 ISIS-DRC 회원의 약 3분의 1이 우간다 출신이다.
오픈도어의 박해감시국가 목록에 따르면, 콩고는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순위에서 41위를 기록했다. 동부 지역은 이슬람 무장세력, 조직 범죄, 지역 무장세력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 단체는 기독교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지원을 늘리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픈도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담당인 조 뉴하스(Jo Newhouse) 대변인은 "ADF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계속해서 공격하는 속도는 끔찍하다. 이러한 공격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 농지, 생계를 떠나고 있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피해를 입은 모든 지역사회를 충실하고 투명하게 보호하고 이재민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콩고군 대변인 막 하즈카이 중령은 지난 6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흘 만에 8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암울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마살라(Masala), 마파사나(Mapasana), 마히니(Mahini) 마을은 무장한 남자들이 총과 마체테를 잔혹하게 휘두르는 등 공격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지역 공무원인 파비앙 카쿨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고, 지역 보건소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또 카브웰리(Kabweli), 마물리즈(Mamulese), 무눈즈(Mununze) 마을에서 11구, 이후 마코부(Makobu) 마을에서 13구의 시신이 더 발견됐다. 이는 시신 수색 및 회수에 참여한 지역 지도자와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보고한 수다.
이번 공격으로 살해된 사람 이외에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초 우간다의 반군 단체였던 ADF는 콩고 동부에서 작전 기지를 크게 확장했다.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에 따르면, ADF는 이 지역 민간인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됐으며, 지난해에만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들의 전략적 위치는 우간다에 대한 국경 간 공격을 증가시켰다.
나빌라 마스랄리(Nabila Massrali) EU 외교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단체들이 이미 매우 불안정한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해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며 극단주의와 폭력의 증가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줄리앙 팔루쿠(Julien Paluku) 전 북키부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점점 커지는 폭력사태에 대한 중앙정부의 대응이 부족하거나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사람들은 옳든 그르든 자신들이 슬픈 운명에 버림을 받았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