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수술 성전환 수영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12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의 성전환 수영 선수인 리아 토마스(25·미국)가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소송에서 패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CAS는 "토마스는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토마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다. 따라서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토마스는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 '비엘리트 부문'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마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으며,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리아 토마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19년 호르몬 요법을 통해 비수술 성전환 후 여성부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남자 선수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 400위권이었던 토마스는 여성부로 출전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500야트(457m) 자유형 부문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토마스는 2020도쿄올림픽 여자 400m 개인혼영에서 은메달을 딴 엠마 웨이언트보다 1초 75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동시에 여성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토마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 폴라 스캔런은 지난해 7월 '미성년자를 위한 젠더 긍정 치료' 청문회에서 "저와 동료들은 키 193㎝에 남성 생식기가 있는 토머스 앞에서 일주일에 18번씩이나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어떤 여학생들은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고, 또 다른 여학생들은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규정을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의 여자부 출전에 대해 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이에 토마스가 국제수영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CAS는 연맹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제수영연맹은 성명을 통해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며 "우리 연맹은 모든 선수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