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주지사가 주의 고등교육 체계에서 급진주의 이론을 없애는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매너티 사라소타 주립대학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및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과정을 모두 없애는 새로운 교육 개혁안을 발표했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드산티스는 언론 브리핑에서 개혁안이 “고등교육이 자유와 서구 전통의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혁안은 주립대학 3곳에 시정 연구소(civics institutes)를 창설하여,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및 CRT(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과정을 뒷받침하는 관료 제도를 없애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 대학 이사회 및 총장에게 종신 교수진과 교수 임기에 대한 자유로운 검토를 보장하고, 교수 채용에 대한 권한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드산티스는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주에서 모든 DEI와 CRT 관료주의를 없앨 것”이라며 “자금이 없으면 덩굴에서 시들 것이다. 나는 이것이 진정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거름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197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어 인종, 인종차별, 권력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변화시키는 데 관심 있는 활동가 및 학자들의 운동으로 정의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CRT 이론이 “미국의 법과 법 제도가 백인과 비백인,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이에 사회, 경제, 정치적 불평등을 만들고, 이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는, 본질적으로 인종 차별적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특히 보수주의자들은 비판적 인종 이론이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며, 특정 인종의 구성원(백인)을 부당하게 비방한다고 주장해왔다.
플로리다주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뇌가 아닌 교육”(Education not indoctrination)이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 전단에서 주지사는 플로리다 학교들이 “정치적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고안된 학위가 아니라, 고임금 일자리로 이어지는 학위를 가진 졸업생들을 우선시해야 한다”라는 주장과 함께, 대학 표준 및 교육과정의 수정을 촉구했다.
또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립대, 플로리다 대학 및 플로리다 국제 대학에 “세계적 수준의 시민 기관”과 함께 “주립 대학의 우수한 자격을 갖춘 교수진 채용 및 유지”를 위해 1억 달러의 예산을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은 드산티스 주지사와 주 의원들이 오는 3월 회기 전 예산과 입법 안건을 공개하면서 발표됐다.
지난달에 드산티스가 요청한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교육기관들은 DEI와 CRT 교육과정에 34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플로리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12개의 주립 대학 체계의 대학은 해당 교육과정에 총 345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달 초, 고등교육 비영리단체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수업 중, 고등학교 학점 취득(AP) 교육 과정을 개편하라는 드산티스 주지사의 요구에 동의했다.
‘우오크 중단법’(Stop WOKE Act)으로 알려진 관련 주법은 학교가 “인종, 색깔, 국적, 성별에 따른 차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쳐서는 안 되는 개념의 목록을 나열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