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인 유도 조구함 선수가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멋진 매너로 찬사를 받았다.
조구함 선수(29, KH그룹 필룩스)는 29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전에서 울프 아론 선수(일본)에게 연장전에서 석패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조구함 선수는 아쉬움 속에서도 승복하고 상대 선수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품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국가대표를 10년 이상 했는데, 만나본 선수 중 제일 강했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다"며 "나에 대해 연구한 것도 보였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패배를 인정해 마지막에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조구함 선수. ⓒ네이버 |
조구함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기도는 휴식처"라며 "운동 선수라도 고된 체력훈련이나 슬럼프 앞에서는 흔들리고 지칠 수밖에 없는데, 두 손을 잡고 기도하며 응답을 구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조구함 선수는 코로나 때문에 유도 대표팀의 훈련에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 와중에서 따낸 값진 은메달이었다. 1992년 7월 30일에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조구함은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메달로 자축했다.
그는 "코로나로 유도는 굉장히 어려웠다. 한국은 7명 선수가 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 1년 연기됐을 때 선수로서 허탈했는데 현 소속 팀 회장님이 알아봐 주고 높게 평가해 주셨다. 그래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이번 은메달이 파리올림픽 준비하는데 결정적 경기가 된 것 같다. 한국 가면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