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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민 칼럼]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지혜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l 15, 2016 11:0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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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사람들은 외롭습니다. 외로움은 인간의 실존입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더욱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을 봅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언젠가 버림을 받을 수도 있고, 잊혀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두려워합니다. 외로움은 고통입니다. 외로움은 소외감입니다. 외로움은 내적인 두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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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매달려 삽니다. 문자와 카톡과 이메일을 수시로 점검합니다. 페이스북을 점검합니다. 또한 문자와 카톡을 보낸 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외롭기 때문입니다. 답신이 늦어지면 불안해합니다. 때로는 버림받은 느낌, 잊혀진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왜 우리는 이토록 외로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일까요? 우리 내면이 공허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넉넉한 존재가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영성가들은 ‘외로움(loneliness)’을 넘어 ‘고독(solitude)’속으로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은 그 경계가 모호합니다. 고독은 외로움보다 조금 더 깊은 세계입니다. 조금 더 차원 높은 세계입니다. 고독은 외로움의 고통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 경험하는 내면세계입니다. 영성가들은 고독을 사랑합니다. 고독을 피해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고독 속으로 들어가 고독을 즐깁니다. 고독은 ‘홀로 있음’입니다. 그냥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 머무는 홀로 있음’입니다. ‘하나님 앞에 머무는 홀로 있음’입니다. 거짓 자아가 아닌 ‘참된 자아 앞에 머무는 홀로 있음’입니다.

외로움이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홀로 있음이라면, 고독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홀로 있음을 의미합니다. 글쓰는 사람은 신비롭게 한결같이 고독을 찬양합니다. 고독에 관한 글을 씁니다. 저도 고독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고독이 저로 하여금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분주하고, 들 뜬 마음에서 좋은 글이 나오기 보다는 고독한 마음에서 좋은 글이 나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가서 닿을 수 있는 글은 고독 속에서 나온 글입니다. 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독 속으로 들어갑니다. 또한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 고독한 마음을 가꾸곤 합니다.

고독 가운데도 깊은 고독이 있습니다.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외로움의 강을 건너야 합니다. 외로움의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면 깊은 고요함을 맛보게 됩니다. 깊은 고독 속에 들어가면 우리 내면에 있는 하나님의 성소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깊은 성소에서 흘러나오는 깊은 생수를 마시게 됩니다.

저는 깊음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대단히 깊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깊음의 세계를 추구하는 영원한 초심자입니다. 저는 어느 날 깊음이 주는 깊은 맛을 경험했습니다. 글도 깊은 글이 있습니다. 맛도 깊은 맛이 있습니다. 사람도 깊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에도 깊은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깊음의 원천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깊은 것을 통달하시는 성령님을 만나게 됩니다(고전 2:10).

고독을 통해 우리는 내면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밖을 보던 눈이 안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칼 융은 “우리의 시력은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볼 때에만 또렷해진다. 밖을 보는 자는 꿈을 꾸지만 안을 보는 자는 깨어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깊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깊은 깨달음의 세계로 다른 사람을 인도하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속사람을 가꾸라고 권면합니다(벧전 3:3-4). 깊은 고독은 내면의 고독을 의미합니다. 토마스 머튼은 “내면의 고독 외에 참된 고독이란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묵상과 언어와 인격은 깊은 고독 속에서 무르익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깊은 고독 속에서 더욱 친밀해집니다. 하나님 앞에 홀로 머물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깊은 고독이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만듭니다. 우리 존재를 넉넉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외로우셨습니다. 고독한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정기적으로 홀로 하나님 앞에 머무셨습니다. 예수님의 깊은 깨달음과 깊은 진리와 깊은 사랑은 깊은 고독 속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날마다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제자의 영성 훈련입니다. 주님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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