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갈 때 생명의 존폐가 걸린 두 차례의 큰 위기를 맞이한다. 한 번은 태어나는 시점이고 다른 한 번은 이 세상을 떠나는 시점이다. 두 시기에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자기방어능력이 거의 없는 미약한 상태에 들어간다. 전자는 태아나 영아를 생각해 볼 수 있고, 후자는 노화나 질병 때문에 죽음을 앞두고 있는 노인이나 말기환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경계선상의 상황'(the borderline situations)이라고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요약하면, 수정이 이루어지는 시점부터 심장과 폐가 기능을 정지하는 시점까지는 영혼이 육체 안에 머물러 있고, 신체도 작동하는 살아 있는 인간이다. 그렇다면 이 인간의 생명은 누구의 소유인가"라며 "수직적인 차원에서 보거나 수평적인 차원에서 보거나 인간의 생명은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인간의 생명은 절대적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형성되었기 때문에 나의 생명에 대한 소유권은 타인들에게 상당한 지분이 있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성립될 수 없다. 타인의 생명이든 아니면 자기 자신의 생명이든, 한 인간이 자의적으로 종결시켜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