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흔히 사용하는 쇼핑 카트 손잡이에 심전도 센서를 설치해 일상 생활에서 심장 상태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됐다.이안 존스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 교수 연구팀은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검진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23일(현지시간) 유럽 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ACNAP 2023)에서 발표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해 4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높지만 자신의 증상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들을 손쉽게 알아내기 위해 영국 리버풀에 있는 4곳의 마트에서 총 10대의 쇼핑 카트에 심전도 센서를 설치했다. 심전도 센서는 쇼핑객들의 접촉이 많은 카트 손잡이에 내장됐다.쇼핑객이 카트를 몰기 위해 손잡이 위에 손을 올리면 심전도 센서는 60초간 쇼핑객의 심장 상태를 체크한다. 만약 심방세동 증상을 포착한다면 손잡이에 있는 센서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빨간 불이 들어오는 경우, 마트 내에 대기 중인 의료진이 다른 검진 방법을 활용해 심방세동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총 2155명의 성인이 연구팀의 카트를 이용한 결과 그중 220명의 심장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장 전문의의 진단 결과 59명의 참가자에게서 심방세동이 진단됐다. 이 중 39명은 평소 심방세동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115명의 참가자에겐 심방세동 증상이 없었으며 46명의 센서 측정 결과는 불분명했다. 쇼핑 카트를 활용한 심방세동 환자의 선별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손의 움직임이 판독값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측정 위치를 지정할 필요가 있으며 측정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심방세동 진단 시간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30초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존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쇼핑을 하는 동안 심방세동을 확인하면 뇌졸중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환자에게 재확인 검사 및 약물 치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공원 두산위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