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을 전공한 외교사학자인 그는 일제강점기가 아닌 6·25전쟁을 한국 기독교 세력 확장 기점으로 꼽는다. 헤이가 교수는 “일제강점기에 한국 기독교가 민중의 지지를 얻고 규모도 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건 교회의 영향력”이라며 “일제강점기엔 신사참배로 한국교회가 분열됐다. 부역자 논란으로 갈라진 교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던 건 ‘공산주의’란 공공의 적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김일성이나 푸틴 등 독재자는 보통 자국 군사력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타국의 의도를 잘못 판단한다. 반대하는 목소리를 겪어본 일이 드물기 때문”이라며 “상대방이 착각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 명확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한국 정부는 미국을 향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