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됐던 한국인들이 무사히 귀국했지만 이번 사태는 9.11 테러 이후 집중 조명받기 시작한 서구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갈등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갈등으로 확대돼 있음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다. 약컨대, 한국도 이젠 더 이상 테러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슬람권에서 진행되던 외국인 추방과 납치, 특별히 선교사 폭행과 감금, 살해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의 2001년 9.11 테러를 시작으로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변모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심장인 뉴욕과 런던을 연이어 공격하고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자국 내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납치, 테러를 자행하며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가고 있다.

모든 이슬람이 테러세력이라는 말은 결코 옳지 않다. 그러나 이슬람권이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의 테러를 반대하지도 규탄하지도 않는 것과, 오히려 자신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선교에 나서는 것은 참으로 한탄스런 모습이다. 탈레반이 사회봉사를 하러 온 기독교인들을 무차별로 감금, 살해하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탈레반 정도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수많은 선교사들을 폭행 추방하면서 자신들은 오히려 전세계에 선교사를 보내고 사원을 짓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독교 선교사들이 자국에서 테러세력에 의해 납치 감금 살해당하는 것을 방관하면서 자신들은 그 선교사들이 파송돼 온 나라에 역으로 선교사를 파송해 그 땅의 선교 자유를 만끽하며 사원을 세우고,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이슬람은 전세계적으로 지난 50년간 200%나 성장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미국, 영국 등 테러 피해국에서 이슬람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미국에는 무슬림 이민자들이 무슬림촌을 만들고 사원을 건립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교회 건물들이 무슬림 사원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23명이 피랍되고 그 중 2명이 살해당한 한국도 비공식적 통계에 따르면, 이슬람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이슬람권으로부터는 ‘한국이야말로 아시아 선교의 기지’라는 말도 들려 온다.

문명의 충돌을 예견한 사무엘 헌팅턴은 세계의 주요 문명을 서구 기독교 문명, 이슬람 문명, 유교 문명, 동방 정교 문명, 힌두 문명, 일본 문명, 아프리카 문명, 라틴 아메리카 문명 등 8개로 나눈 바 있다. 그러나 종교를 문명의 기준으로 삼는 그의 해석에 더해 이번 한국인 피랍 사태까지 참작한다면, 동아시아 유교 문명에 속한 기독교 국가 한국 역시 이번 일을 시작으로 각종 테러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한국은 기독교세가 강한 전형적 기독교 국가다. 한국 기독교가 인식하지 못하는 중에라도 이슬람권은 한국 기독교와의 효과적 대결을 위해서 이번 피랍과 같은 근본주의 테러를 방관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한국을 이슬람화 하기 위한 다양한 선교전략도 구사해 올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이슬람권을 향해 이슬람을 자처하는 근본주의 테러 세력에 대한 배척과 지원중단을 요구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가 그들에게 선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만큼 그들도 자신의 나라에서 기독교의 선교의 자유를 허용해 달라 요구하며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전세계 이슬람권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기독교 선교사들이 보호받고 위기관리시스템도 효과적으로 구축해 이번과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의 이슬람화 운동은 이미 시작됐고 아프간 사태에서 보여 지듯이 이슬람권이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