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씨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

케네스 배 씨의 북한 억류와 15년 노동교화형 선고에 대해 미국 정부는 특사 파견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북한이 미국 시민을 억류할 때마다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특사로 파견돼 북한과 대화해 온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미국은 "북한이 배 씨의 억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반대"하며 "즉각 사면하고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참고로 배 씨는 북한 비자까지 소지하고 합법적으로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여행업과 구제 사업을 해 왔다. 그를 북한이 억류한 데에는 "꽃제비 사진 유출"이라는 표면적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북한이 정치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카드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강하다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2009년 미국 여기자 사건, 2010년 아이잘론 말론 곰즈 씨 사건 등에서는 각각 12년, 8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15년 형을 배 씨에게 선고한 것도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노동교화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진 배 씨는 지난 주, 6개월 만에 미국에 거주하는 여동생에게 전화를 한 것이 확인됐다. CNN은 "그는 매우 차분한 목소리였으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싶어했다"는 여동생의 인터뷰를 2일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