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6일 이스라엘 학생들을 노린 팔레스타인 인의 테러로 최소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서예루살렘의 ‘메르카즈 하라브’ 랍비학교(유대교 율법학교)에 20∼30대 나이의 팔레스타인 인이 종이 상자에 AK-47 소총을 숨기고 들어와 80여명이 있던 도서관에 총을 난사했다. 이 테러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3명은 중태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15∼16세 소년들이 손에 성경을 든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테러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범인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인으로 인근 이스라엘 군 장교에 의해 현장 사살됐다.

이날 테러는 2006년 4월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인의 자폭테러로 11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한 이후 팔레스타인 인이 이스라엘에서 감행한 최악의 사건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유엔은 “죄 없는 학생들을 테러 대상으로 삼았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의 강경파 무장세력인 하마스는 “예루살렘에서의 대담한 작전”이라고 평가하고 “이는 신의 복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주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격으로 120여명의 팔레스타인 인이 숨진 가운데 발생해, 향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이 평화의 가능성을 파괴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압바스 수반과의 평화 협상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