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A의 한인교포 이 모씨가 아내와 딸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을 보았습니다. 아내는 결국 죽었고, 다행히 딸은 총알이 귀를 스치는 바람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단란한 가정이었다고 합니다.

자살한 원인은 2년 전에 받은 심장수술과 피자가게 운영의 어려움, 그리고 우울증이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한국의 신민당 총재를 지내셨던 원로정치인의 아들이었으며, 한때 꽤 유명한 피자와 스파게티 가게를 운영한 분으로 독특한 소스로 LA타임즈에도 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운영적자와 건강악화로 두 가게를 처분하였습니다. 딸에게 사업을 맡기면서 새 가게를 오픈 하려고 했지만 행정문제로 계속 지연되다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크리스천 가정이었기에 죽은 아내의 장기는 기증되어 고통 받는 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었다고 합니다.

가끔 터지는 교포사회의 끔찍한 사건,사고를 바라보면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곤 합니다. 대부분 가정불화, 사업실패, 건강악화, 우울증 등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의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질서가 무너짐으로 외부세계의 도전에 KO 당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핵잠수함이 많은 배들이 지나가고 있는 지중해 밑으로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바다 위의 배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당직장교는 수병들에게 조심스럽게 진두지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끔 요동치는 잠수함으로 인하여 함장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이상없나?”
“예, 이상없습니다!”조정실을 쑥 훑어보며 침착하게 근무하는 부하들을 보고 함장은 “음, 이상 없군” 하며 다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잠수함의 외부세계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수함의 내부세계는 평소 훈련한 대로 침착하고 평온한 가운데 아무 걱정 없이 능수능란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외부세계’의 도전과 절망이 아니라 ‘내부세계’의 혼란과 무질서에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면세계로부터 흘러나오는 안정을 통해 외부세계에 영향을 미침으로 어떤 시련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Inside-Outside approach”라고 합니다.

내면세계, 이것을 ‘조정실’ 또는 ‘마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게 모든 고난이 비껴가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빵을 구한다고 빵 나무를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천국이라는 목적지를 약속하셨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운항하는 배를 허락해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배를 저을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내면세계의 ‘마음’을 굳게 지키고, 보호하고, 계발하여 외면세계의 도전을 기꺼이 이겨나갈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이상없나?” 물으실 때 “예, 이상없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풍랑 이는 갈릴리 바다의 작은 배 한 척. 갈릴리 바다는 우리의 인생의 바다요, 배 한 척은 연약한 우리 자신들입니다. 그 작은 배에 제자들과 예수님이 타고 계셨습니다. 전문 어부였던 제자들이었지만 폭풍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 관심이 없으신 듯 잠만 자고 계십니다. 급히 주님을 깨우자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자들아” 하시며 풍랑을 잔잔케 하셨습니다. 주님이 함께 계신데 무엇을 두려워하느냐는 것 아닐까요?

믿음이 연약한 제자들, 또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예수님께 문제를 가지고 갔다는 것은 칭찬할 만 일이라고 봅니다. 결국 영원히 함께 계시는 주님을 믿고 확신하면 폭풍우 속에서도 평안함으로 잠을 잘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무릇 지킬 만 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롬12:2)

굳건한 반석 위에 믿음을 더하고, 늘 예수의 마음을 품어 새로움으로 우리의 인생을 개척해야 하겠습니다. 행복은 과거의 유산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래의 소망으로만 남겨서도 안 됩니다. 행복은 예수님과 함께 지금 누려야 합니다. 예수님으로 마음을 지키고 가득 채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