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내무장관은 28일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배후로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지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미드 나와즈 내무장관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부토 전 총리의 자살폭탄 암살 배후라는 증거가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미스터리를 수사관들이 모두 풀었다며 상세한 내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베드 치마 파키스탄 내무부 대변인도 "부토 전 총리가 알-카에다 공격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 대변인 중 하나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는 이탈리아 민영 통신사 AKI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암살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알-야지드는 "무자헤딘 척결을 공언했던 가장 소중한 미국의 자산을 제거했다" 고 말했다.

이번 암살배후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지목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을 지탱하는 세속주의(정교분리)를 무너뜨리고 정국 불안정을 틈타 궁극적으로 파키스탄을 집권하는 등의 이익을 얻으려는 모략이 아니냐'는 의견 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여성 지도자에 대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한 몫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부토 전 총리는 안나(Anna)라는 카톨릭 세례명이 있으며, 종교자유를 위해 노력해 와 교계의 안타까움도 더하고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종교자유부 요한 캔들린 부장도 크리스천포스트 지를 통해 "대표적 이슬람 국가 내 첫 여성 총리로써 기독교인 신앙과 다른 소수종교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그녀의 죽음은 파키스탄 역사상 최고의 비극적 사건" 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