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교회로 유명한 전주 안디옥교회에서 작년 2월까지 목회했던 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가 최근 뉴욕 초대교회(담임 김승희 목사)에서 선교부흥성회를 인도했다.

전주안디옥교회는 교회 헌금 70%를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고 있는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교회로, 이동휘 목사는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바울선교회를 통해 정적으로 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본지는 이동휘 목사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3월에 은퇴하셨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은퇴이후 하나님께서 많은 곳을 보내주셔서 해외, 국내 집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바울선교회를 통해 선교사 훈련과 개교회 집회, 목회자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균 1달에 1번 정도는 해외에서 집회를 인도하는데, 11월은 몇 개 국내 집회가 있고 다음 달에는 중국을 가게 됩니다.

*바울선교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바울선교회는 1986년 3월, 세계선교를 위해 개척된 전주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에관심이 많은 교회가 연합한 선교회로, 복음적이고 초교파적이며 국제적인 선교회입니다.

바울선교회는 △그리스도 복음을 모든 족속에게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전한다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전함을 우선적으로 한다 △교회 자립과 자전을 위해 지도력 개발에 힘쓴다 △교회를 선교로 동원하고 선교사를 발굴, 훈련해 타문화권에 파송한다 △개인이 가진 모든 재능과 전문성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도록 한다를 목표로 20여개 교파 300개 교회가 71개국 270여명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한국내 기독교 안티가 더욱 더 많이 생겼습니다. 기독교는 이들을 어떻게 품어야 할까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 비춰본다면, 텔레반은 누구에게나 해를 끼치는 세계적 폭력집단입니다. 한국인이라면, 우리 국민이 아무리 잘못했다 할지라도 폭력집단을 지탄하고 국민을 위해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티에서는 폭력집단에 대한 언급은 없고, 기독교에게만 트집을 잡습니다. 이번 사태가 실수라고 보면 실수고, 부족이라고 부족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잘한 일입니다. 그런데 무조건적으로 종교적 색채로 보며 기독교인을 비난하는 모습은 교양 없는 모습으로 국민적 각성이 필요합니다.

무슬렘 정책원리에 따르면 여자는 학교를 다닐 수가 없기에 6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시 텔레반 정권 때라 여학생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간호사도 전부 남자였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정권이 교체돼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긴 하지만, 텔레반이 더욱 반미적이고 폭력적 집단이 됐습니다. 이들을 지탄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이성을 잃은 것입니까?

물론 기독교 스스로 반성도 필요합니다. 작년에 한 기독교단체에서 몇 천 명이 아프가니스탄에 가겠다고 했다가 정부가 긴장한 적이 있는데, 이번 사건을 샘물교회 단독 사건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그렇기에 선교가 이벤트가 되면 안 됩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장기 선교자를 무시한 단기선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단기 선교자는 장기 선교자와 협력해 유익한 방향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현지 상황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선교할 시 문제가 생기기에 반드시 현지 장기선교사 주재 하에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단기선교팀은 장기 선교사가 믿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선교적 열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그런데 단기선교팀이 간 뒤 피해는 장기선교사에게로 돌아갑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위험한 지역 선교를 자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프가니스탄은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곳은 백 원짜리 주사 한 방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선교사가 희생했는데, 이런 것은 전혀 말하지 않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한 선교사는 병원이 없는 지역에서 꾸준히 의료사역을 펼치고 있어 국무총리상까지 받았습니다. 자기의 생명도 버리고 그들을 돌보기에 그들도 선교사가 머물기를 원하지만, 한국인은 일괄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방침에 아프가니스탄을 나오게 됐습니다.

선교자체를 부정하며 위험선교를 피하려하는 모습은 경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무지해서 선교 열정까지 찬물로 끼얹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위험지역에 왜 갔느냐하며 선교 정신까지 희석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교 자체 반성도 크게 필요합니다.

기독교가 국민에게 존경을 받았다면 이렇게 무자비한 비판을 받은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존경받는 기독교가 돼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선교는 꾸준히 진행돼야 합니다. 위험지역을 빼면 안전한 곳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선교의 찬물을 걷어내고 선교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가져야 합니다.

인질로 잡히려면 누구든지 잡힙니다. 결국 이는 사탄과 싸움입니다. 모든 선교가 그렇듯이 사탄 탈을 쓴 이들과 싸움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들은 100가지 잘해도 1가지 잘 못 하는 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습니다. 이런 비난을 극복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랑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선교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미국 같은 경우 영어를 사용하기에 이민자가 영어를 잘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큰 선교적 도구로서 선교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화를 접촉했기에 타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으로 선교사로서는 훨씬 조건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에 나가있는 한인 사이에 선교 열정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들은 훨씬 더 좋은 선교사로서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교민은 북한 선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교민 역시 북한 선교에 있어 한국보다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많은 교민이 나서서 그 나라를, 또한 한국에서 접근하기 힘든 곳에 대한 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안디옥교회는 교회 재정 70% 이상을 선교비로 지원하고 있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선교하는 교회로서 안디옥 교회 모습은 어떻습니까?
전주안디옥교회는 1983년 3월 27일 개척, 설립목적을 선교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조직을 선교에 맞춰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세금 600만원으로 가건물을 임대해 첫 예배를 드렸지만, 그때부터 선교했습니다. 땅 한 평, 우리 소유 건물이 하나 없을때도 선교하는 교회로 출발했기에 선교만은 중단하지 않고 진행해 왔습니다.

보통 교회 재정형태가 아니라 모든 기관에 지원을 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 교회학교, 유년부 부터 자기 헌금 60%를 선교비로 내고 있습니다. 찬양대 지휘자나 반주자 등 봉사자는 어떤 보수도 받지 않으며 성탄이나 연말에 어떤 성도에게도 수고와 감사 선물을 주지 않는 등 교회 재정은 꼭 필요한 복음선교와 구제하는 일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 재정 70%를 선교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교회 부흥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안디옥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 선교사(Missionary), 선교단체(Mission Society) 그리고 모 교회(Mother Church) 이 세가지는 필수 구성요소입니다. 초대교회는 교회가 선교를 했고, 교회가 선교사를 배출했습니다. 교회야말로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를 양육할 수 있으며, 이미 나간 선교사 사역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지원할 수 있는 힘있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교회는 Mother Church 역할을 감당하며 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안디옥교회 모든 기관은 210개 나라 이름을 붙인 선교회로 각각 나라를 위해 중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57년생은 브라질 선교회, 58년생은 일본 목장선교회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들 선교회는 주일 저녁, 4개 기관 내지 5개 기관에서 헌신예배를 드리며 그 나라에 대한 선교보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모든 나라가 선교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있습니다.

선교비를 제외한 나머지 20%는 건축비와 토지 구입비에 사용을 하고 있으며, 인건비는 10%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운영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는 습관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습관을 들어왔기에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면 됩니다. 과감하게 선교비를 사용하면, 오직 성령으로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부흥케 하십니다.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뉴욕을 방문하며 느낀 영적 정황이 있다면?
은퇴이후 4차례 정도 뉴욕에 왔습니다. 이번 뉴욕초대교회에서의 집회는 LA에서 연합집회를 한 뒤 온 것으로 뉴욕에 제법 여러 번 온 셈입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민교회 잦은 분란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분란으로 어수선한 교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미국 교인에게 음란의 영, 분열의 양, 도박의 영이 역사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서부지역에 많이 갔었는데, 음란의 영이 무섭게 역사하고 있음을 봤습니다. 이에 이런 악한 영을 끊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