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성공회 몬트리올 교구는 얼마 전 오타와 교구에 이어서 최근에 교구 내 다수 성직자 요청으로 동성 결합 축복을 허용할 것인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해 동성애 문제로 어지러운 세계 성공회에 또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약 2주 전 열린 오타와 교구에서의 투표에서는 177표 대 97표의 결과로 성직자 동성 결합 축복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아직 투표 결과에 따른 어떤 결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열린 몬트리올 교구 투표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두 교구 투표 결과에 따른 논의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캐나다 주교 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몬트리올 교구장 배리 클라크(Barry Clarke) 주교는 “이 자리에서 캐나다 성공회 내 여러 주교 자문을 구하고 성공회인 의견을 더욱 폭넓게 참고한 뒤에 결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교구 내 성직자에게 “결의가 내려지기까지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동성 결혼 축복을 삼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클라크 주교는 이번 투표에 참여한 성직자 투표 결과로 인한 세계 성공회와 관계를 의식하기보단 자신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권고 받았다고 전했다.

교세 7천7백만의 세계 성공회는 2003년부터 미국 성공회가 동성애 주교를 임명하고 그에 앞서 캐나다의 뉴 웨스트민스터 교구에서 동성 결합 축복이 허용됨에 따라 분열을 겪어 왔다.

만약 몬트리올과 오타와 교구에서 동성 결합 축복을 결의할 경우 이는 지난 6월에 캐나다 성공회가 교회가 동성 결혼 축복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에 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캐나다 성공회는 같은 6월에 동성 결혼 축복이 교회의 핵심 교리와는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 의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