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서 종교간 화합이 이뤄지는 학교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등 세계 3대 주요 종교 발상지이자 종교간 갈등 첨예한 접점인 예루살렘에 의외로 종교화합이 이뤄지는 곳이 있다. 그 학교는 맥스레인이다. 이 학교는 히브리어와 아랍어 두 개 언어를 모두 사용해 교육하고 의사소통을 한다. 재학생 410명 가운데는 이슬람 신자, 유대교 신자, 기독교 학생이 섞여 있고 각자 언어에 따라 종교와 상관 없이 반이 편성되며, 교장도 아랍계와 유대교계가 공동으로 맡는다. 이 학교는 영국 유대인 자선사업가인 맥스레인이 설립한 레인재단에 의해 설립돼 운영되는 사립학교로 툭하면 전투상황과 테러가 연속되는 이스라엘 분위기와는 달리 넓은 교실과 운동장은 물론 콘서트홀까지 완비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이 각각 분리돼 수업을 받는 날은 1년 가운데 딱 하루이다. 5월 15일, 이날은 유대인에게 이스라엘 건국기념일로 축제 날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대대로 살던 땅을 잃어 버린 날이기에 감정적인 문제를 배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나머지 날은 함께 수업을 받으며 상대방 종교와 문화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져 서로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현재는 14세까지에 해당하는 9학년까지 학제가 편성돼 있고, 앞으로 더 나이가 많은 학생도 교육할 수 있도로 절차를 밟고 있다.

출처: 매일선교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