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사의표명했던 박은조 목사 재신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책임을 지고 샘물교회 담임 목사직 사의를 표명했던 박은조 목사가 재신임됐다.

30일(한국시간) 샘물교회는 공동의회를 열고 정회원 1천4백37명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박은조 목사의 재신임을 투표에 붙인 결과 총 1천3백51명(93.88%)이 재신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샘물교회는 재신임 결과를 박은조 목사에게 알렸으며, 내달 7일 예배에서 다시 설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박 목사는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모 처에서 자숙 기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목사 재신임에 대해 네티즌은 “진짜로 책임을 느낀다면 사퇴하라”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박 목사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될 경우 여론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샘물교회는 박은조 목사 담임 복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샘물교회 관계자는“지금은 한국교회가 받을 모든 비난을 샘물교회가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해 샘물교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어 다행이고, 우리는 하루 빨리 박 목사님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재신임 투표는 지난달 8일 故배형규 목사 장례식 직후, 박 목사가 샘물교회 당회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뤄졌다.

당초 샘물교회측은 당회의 결정에 따라 박 목사의 거취를 결정하려 했으나 전 교인의 의사를 묻고 결정해야 옳다고 판단, 세례교인 이상 정회원을 대상으로 박 목사 재신임을 투표에 붙였다.

이날 투표는 샘물교회 정회원 2천27명 중 1천4백39명이 투표하여 총 70.99% 투표율을 보였다. 불신임은 84표, 기권은 4표가 나왔다.

한편, 이날 설교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길성남 목사가 ‘사랑을 입은 자녀’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샘물교회는 박은조 목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외부 목회자를 초청하여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금까지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와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 등이 설교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