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국교회 입장을 발표하고 북핵폐기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것을 요구했다.

한기총은 “개인 신격화와 우상화를 포기하고 북한 주민을 흉악의 결박에서 풀어 주고 대한민국에 대한 ‘불바다’ 협박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폐기한다는 신뢰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평화 보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추상적 평화선언을 하거나 구체적인 평화협정을 맺거나 해상 경계선(NLL)을 양보하는 것은 평화와 자유를 가져오기보다 오히려 민족의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기총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주민 인권이 보장되고 법치주의가 확립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확답 받아야 한다”며 “끌려간 전쟁포로와 납북자가 돌아올 수 있고 이산가족이 자유 왕래할 수 있도록 인간 존엄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북한의 개방 및 변화도 함께 요구했다.

평화의 정의에 대해서도 “평화 없이 정의는 수립될 수 있어도, 정의 없이 평화는 가능하지 않다”며 “한반도 내에서 평화는 남북한 주민 모두가 인간답게 사는 것을 보장해야 하고 생명과 번영과 행복과 자유와 정의가 보장되고 확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은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그 일행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국민 마음을 존중히 여기는 심정으로 담대하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임하기를 바란다”며 “복음화된 통일 조국 건설이 속히 이루어져 우리 민족이 하나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 받는 날이 속히 오도록 우리 기독교인은 간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