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동산에는 강이 흘렀습니다. 그 강은 동산을 다 적시고 4개의 지류로 나뉘어 세상을 향해 흐릅니다. 에덴의 생명력을 세상으로 나누어주는 것이지요. 강들의 이름은 기혼, 비손, 힛데겔 그리고 유브라데입니다. 힛데겔은 티그리스강을 지칭하는 것이고 (NIV성경 참조) 유브라데는 당연히 유프라테스강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역사가들이 말하는 문명의 발상지를 흐르는 강과 동일한 것이지요. 강에 생명력이 있기에 사람들이 강을 따라서 문명을 형성해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강이 메마를 때 생명력은 상실되고 기쁨도 열매도 관계성도 훼손됩니다. 이렇게 메말라버린 심령들을 향해 예수님은 외칩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네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요.7:37-38)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모시게 될 때 그 분으로부터 생명수가 흘러나와 우리의 심령을 강처럼 적셔주게 되지요.
개인의 심령에 흐르는 강줄기들이 모이면 엄청난 생명력을 지닌 거대한 강이 됩니다. 이 강이 흐르는 곳마다 죽었던 생명은 살아나고 병든 것들은 치유되고 열매는 번성하게 됩니다. (에스겔 47:1-12) 그래서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이 강을 향하여 사람들은 초청하고 있습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 오라.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너는 물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으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이사야 55장, 12장, 58장)
성경의 마지막 책 마지막 장에 다시 이 강은 등장합니다.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실과를 맺히되 달마다 그 실과를 맺히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성하기 위하여 있더라." (요한계시록 22:1-2)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성경은 강으로 시작해서 강으로 완성됩니다. 생명의 시작과 함께 에덴에 흐르던 강. 개인의 심령에 흐르는 강. 공동체로 흐르는 강.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강. 성경의 가장 뚜렷한 주제 중 하나가 생명이라면 강이 그 모티브로 사용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생명. 치유. 번성. 그리고 그것들의 흐름. 이러한 강의 이미지를 우리 교회가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종교가 아닌 생명으로. 하나님나라의 자원들을 모아들이고 가두어 두는 성이 아닌, 흘려보내는 강으로. 다른 흐름들과 다투지 아니하고 함께 흐를 줄 아는 강으로 말입니다. 창립 11주년을 맞이하면서 상항중앙침례교회가 이런 비전을 담아낸 "생명의 강 교회"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