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멘로파크 장로교회의 존 오트버그 목사.
美 멘로파크 장로교회의 존 오트버그 목사.

미국장로교(PCUSA)의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인 멘로파크장로교회가 투표를 통해 약 900만 달러의 비용을 감수하면서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美 릴리저스뉴스서비스(Religious News Service)는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표에 임한 교인의 93%가 PCUSA 탈퇴 안건을 지지했으며, 그 이유로 정체성과 선교, 치리의 차이 등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멘로파크장로교회는 유명 작가이자 설교가인 존 오트버그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곳으로, PCUSA에서 아홉 번째 규모의 대형교회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약 4천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

멘로파크는 교단을 탈퇴하면서 889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교회의 재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교회는 탈퇴 이유와 관련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 목회자가 41%에 불과하다는 PCUSA의 2011년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놀랍게도 PCUSA에서 안수를 받은 많은 목회자들이 그리스도의 신성이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한 구원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선교관의 차이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노회는 HP와 모토로라 같은 기업이 이스라엘 정부와 거래한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멘로파크는 이런 결의안이 교회의 핵심 선교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보았다.

멘로파크가 탈퇴 사유서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많은 경우 동성애 문제가 PCUSA 교단 탈퇴의 핵심 이유였다. PCUSA는 지난 2011년 동성애자 성직 임명을 허용했었다.

향후 이 교회는 신생 교단인 ECO(복음주의장로교언약공동체)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PCUSA의 동성애 관련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 교단들을 중심으로 2012년에 설립된 이 교단에는 지금까지 115개의 장로교회가 가입해 있다.

180만명의 교인이 소속된 PCUSA는 교인 수가 해마다 약 6만명씩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