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마운틴 스테이츠 컨퍼런스(Mountain States Conference, MSC)는 메노나이트파 교회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여성에 대한 목사 자격증을 승인했다.

로다 굿(Rhoda Good)이라는 여성에 대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컨퍼런스 측은 “이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감한다. 그러나 우리가 기독교적인 가치에 합당하게 행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MSC는 메노나이트월드리뷰(Mennonite World Review)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것은 이 사회의 열망으로,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인정하고 미국 메노나이트파 교회 안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형제·자매들 중 일부가 동성애로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함에 따른 슬픔을 갖고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굿은 이스턴 메노나이트 유니버시티(Eastern Mennonite University)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덴버의 제일메노나이트교회에 목회팀으로 합류한 바 있다.

그녀는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1년에 걸친 과정 끝에 지난해 12월 22일 마운틴 스테이트 컨퍼런스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목사 자격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오는 2월 2일 자격증을 받게 된다.

마운틴 스테이츠 조정자인 로다 블로우(Rhoda Blough)에 따르면, 그녀는 정상적인 채용 인터뷰 과정과, 이사회의 조언 및 목사를 비롯해 각 회원교회를 대표하는 5명의 대표자들과 컨퍼런스에서 4번의 청문회를 거쳤다. 그녀는 메노나이트월드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들이 있었고, 논쟁이 아닌 기도와 경청,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컨퍼런스측은 이미 결정을 내렸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은 교회들과 화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굿이 궁극적으로 메노나이트 교회에서 목사로 임명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증명서 발급 기간이 필수적으로 임명을 100% 보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메노나이트파란 네덜란드 재세례파의 지도자 메노 시몬스(Menno Simons, 1496~1561)의 흐름을 계승한 그리스도교의 한 파로서, 퀘이커교와 함께 절대평화주의의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 메노는 가톨릭 사제였는데, 뮌스터 재세례파 왕국(1534~35)을 계기로 유아세례에 의문을 가지고 재세례파에 가담했다. 그러나 뮌스터 같은 무력지향에 반대하고 ‘신약성경’이 암시하는 철저한 평화주의를 제창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심한 박해를 견뎌내고 결국 신교의 자유를 인정받기에 이른다.

한편 유럽 각지, 특히 신대륙으로 이주한 메노나이트파는 대부분 전통적 교리나 생활을 고수, 독자적인 교파를 형성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