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캠핑.
해롤드 캠핑.

지난 2011년 5월 21일 예수가 재림한다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던 해롤드 캠핑(Harold Camping)이, 12월 15일 사망했다. 이 소식은 그가 운영하던 패밀리 라디오(Family Radio)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졌다. 2011년부터 건강이 악화돼 왔던 그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미끄러졌다.

캠핑은 1994년부터 예수의 재림을 예언했으나, 그의 가장 최근 예언은 그가 설립한 패밀리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는 지구의 종말이 2011년 5월 11일이 시작되어 2011년 10월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언은 맞지 않았고, 그는 2012년 3월 자신의 과거 예언이 부정확했고 잘못됐다고 밝히면서 예언 사역을 접었다. 그는 방송국을 팔고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2007년 1억3500만 달러에 달하던 그의 자산은 2011년 2920만 달러로 줄었다.

1950년 사역을 시작할 당시, 캠핑은 전 세계 기독교 방송 네트워크인 패밀리 라디오를 통해 자신의 관점들을 알려 왔다. 그는 돈을 받지 않고 ‘오픈 포럼’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1주일에 5번 강연을 했으며,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과 가나 등 해외 청취자들도 전화로 참여할 수 있었다. 캠핑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오픈 포럼에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 전화를 받아볼까요?”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캠핑은 성경에 대한 박식함과 라디오 네트워크로 잘 알려진 기독교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잘못된 교리가 포함된 가르침을 전하기 시작했고, 지지자들을 많이 잃었다. 그는 청중들에게 교회에 참여하지 말라거나, 현 교회는 이단적이며 종말이 가까웠기 때문에 교회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