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홀 사제. ⓒ워싱턴국립성당
(Photo : 워싱턴국립성당) 게리 홀 신부

미국성공회 소속 워싱턴국립대성당 주임사제인 게리 홀(Gary Hall) 신부가 지난 6일 설교에서 일방적으로 동성애를 옹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동성애 혐오증은 죄이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도 죄이다. 사랑하는 자들을 부끄러워하는 것 역시 죄이다. 원래 지니고 있는 성에 맞지 않는 성정체성 때문에 사람들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죄이다. 우리 모든 교회가 이를 분명하고, 담대하고, 용기있게 말할 때, 우리의 젊은 성소수자들이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는 문화 안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홀 신부는 이 설교가 논란이 되자 자신의 설교가 젊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그들을 수용하기 위한 행사와 의식의 일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싱턴국립성당은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는 기독교 단체로서, 젊은이들에게 ‘성적인 정체성은 신의 선물이며, 종교는 이 선물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를 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홀 주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러한 관점은 성경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경에는 성적인 관계성에 대한 내용이 적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이같은 주제들을 뒤에 두었다. 그러나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볼 때, 사람들의 처지와 상관없이 모두 영접하셨고 매우 긍휼이 많으셨다. 내가 동성애 혐오증이 죄라고 말한다는 것이, 성별에 대해 나와 다른 이해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의 제프 왈튼(Jeff Walton) 박사는, 놀랄 만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왈튼 박사는 “홀 사제는 동성애의 정상화를 오랫동안 추진해 온 적극적인 진보주의 성직자로서, 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제는 그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왈튼 박사는 또한 “홀 사제의 설교는 동성애가 반사회적인 범죄라는 데 대해 도덕적으로 반대하려는 것이다. 혐오증은 비이성적 공포이며 나쁜 마음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다. 이러한 공포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우리가 고려해야 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