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을 닫은 미국 성공회 교단 건물이 지역 무슬림 단체에 대여될 예정이다.

코네티컷에 위치한 아본그리스도성공회(Christ Episcopal Church of Avon)는 그간 사용하던 시설을 파밍턴밸리아메리칸무슬림센터(Farmington Valley American Muslim Center)에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슬림센터의 대표인 카미스 아부 하사발라 박사(Khamis Abu-Hasaballah)는 “다음주 안으로 이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는 시설을 빌린 상태로, 우리의 활동에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수리해서 사용할 것이다. 제단은 치웠으며, 교회의 내부도 변경했다. 우리는 무슬림들이 기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좌석 배치도 바꾸었다”고 말했다.

건물 사용에 대한 계약에 앞서, 무슬림센터 회원들은 행사나 기도를 위해 교회 시설을 여러 번 사용해 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1845년에 설립된 아본그리스도성공회는, 지난해 12월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이같은 결정은 그보다 앞선 11월 투표로 결정됐으며, 당시 교인들은 40명 이하로 줄어든 상태였다. 마지막 예배는 지난 12월 30일 드렸다.

올해 초까지 교회 재산을 관리하면서 사용 여부를 고민하던 교단은, 결국 이 건물을 무슬림센터에 빌려 주기로 했다. 앞으로 이 교단과 무슬림센터 사이에 종교간 교육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교단 감독인 랜 T. 더글라스 주교(Ian T. Douglas)는 “우리의 교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무슬림·유대인들과 종교간 대화를 가지며 협력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이 아니다”라며 이번 협력이 앞선 대화에서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

더글라스 주교는 무슬림센터와 협력과 관련, “우리는 이같은 대화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은 관계성이 영적으로 유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는 단순한 부동산 거래라기보다 두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