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
닉 부이치치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어릴 적 친구들이 날 더러 '몬스터' 또는 '에일리언'이라며 놀려대곤 했죠."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희귀병인 해표지증으로 양팔과 다리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31)의 말이다. 최근 방한 중인 닉이 17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넉넉히 이겨낸, 그간 자신이 걸어온 삶을 간증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닉은 이날 방송에서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 아마 제대로된 직업도 못가질 게 뻔해 보였다. 결혼뿐 아니라 세상만사가 다 어렵게만 느껴졌다. 우울증이 생겼고 도무지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외톨이로 살 바엔 세상을 등지자고 생각해 10살 때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에겐 욕조 안에서 쉬고 싶다고 말했지만, 난 내 삶을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닉은, 이어 "욕조에 세 번째 빠졌을 때 갑자기 부모와 내 동생들이 내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후에도 친구들은 팔, 다리 없는 그를 여전히 놀려댔고 쉽지않은 학창생활이 계속해서 이어지긴 했지긴 했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뒤)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닉은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이에 따라 친구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 

닉은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삶에서 가족의 의미란 정말 중요하다. 내 경우,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강했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넉넉히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이블 위에 스스로 넘어진 후 "여러분의 꿈을, 운명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들의 길은 서로 다르다. 서로 비교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어 "살면서 실패하고 좌절해도 포기하지 마라.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라"고 말했다.

이날 '힐링캠프 닉부이치치 편'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닉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전도사다", "희망전도사 닉, 안타깝다", "희망전도사 닉, 멋지다. 배우고 싶다", "희망전도사 닉, 간증 통해 삶을 살아갈 용기 얻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