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미국장로교(PCUSA) 제 218차 총회 아침예배 설교를 맡은 한인 목회자 김진성 목사(미네소타 올네이션교회 담임)가 미국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 문제를 꼬집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총회 주제와 같은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라(미가 6:8)”를 본문으로 “여전히 미국 깊숙이 존재하는 인종차별주의를 자각하고 함께 용서를 구하며, 부정적 세태에 휩쓸리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전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김 목사는 2004년 트윈시티지역 한인 2세 중심의 다민족교회의 창립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민족교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인만 있었다”며 창립부터 지금의 다민족 교회가 되기까지 기존 백인교회와 브라질교회가 합쳐진 경위도 함께 설명했다.

창립 당시만 해도 100%가 한인 2세로 구성돼 있던 올네이션교회는 현재 교인 250명 중 32%가 아시아인, 37%가 백인, 20%가 흑인, 10%가 히스패닉 등 20여 개국 인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목회 리더십만 보더라도 한인, 케냐, 수단, 브라질, 일본, 미국, 유럽 등 다양한 대표적 다민족교회가 됐다.

그는 “197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살 당시 아시아인이나 히스패닉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었으며 내 자신이 어떤 인종에 속해 어울려야 하는 지 몰랐다”며, “집에 와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의 얼굴을 보는 것이 동질감을 느끼는 유일한 시간이었으며 주일에 찾아갈 수 있는 한인교회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민교회는 어른이 되어 미국에 온 부모님에게 영적, 문화적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라며 인종 간 벽으로 인해 소외된 소수민족의 삶을 자신의 초기 이민사를 통해 암시했다.

미국 사회 깊게 잠식해 있는 인종차별주의 사고를 지적하며 김 목사는 LA 로드니 킹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아프리칸 어메리칸과 한국 커뮤니티 사이에 일어났던 사건이며, 이것은 한국인으로서는 더욱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라며 “이 사건은 ‘인종간의 충돌이 잦았던 1990년 대 일상 사람들의 사고 구조’를 반영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이민자 그룹이 미국인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하며, “부정적인 세태 속에서도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김진성 목사는 미네소타 올네이션교회 개척목회자이자 트윈시티 지역 노회의 중재자, Cross Cultural Alliance의 고문위원장 및 PCUSA NCC(National Council of Churches) 총대를 맡고 있다. 이번 PCUSA 제 218차 총회에서는 총 2명의 한인목회자의 설교가 준비됐다. 다른 한인목회자로는 호놀룰루제일장로교회 Dan Chun 목사가 오는 28일 설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