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구단회관에는 외부 축하객과 동경교회 성도들 1천여명 이상의 참석해 3층 회관을 가득 메워 창립100주년을 축하했다. 사진은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합동성가대가 찬양하는 모습
일본 내 첫 한인교회로, 재일동포와 함께 고난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 위로와 안식을 전해 온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담임 오대식 목사)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동경교회는 11일 역사적인 아픔이 서린 동경 소재 구단회관(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 본부로 사용된 건물)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렀다.

1백년 동안 한인교회 모교회로 주변 교회와 동포를 섬겨 온 동경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는 동경교회 성도뿐만 아니라 주일본국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유명환 대사와 재일본한국YMCA 이종선 이사장, 일본기독교협의회회장 코시이시 이사무 의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조성기 사무총장,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김낙인 목사, 동경교회 한국신우회 김성수 장로 등의 인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또 캐나다에서 온 선교사들, 재일대한기독교회 교역자, 재일한국기독교선교사연합회(KMA), 재일한국기독교총협의회(CCKJ) 회원도 함께 참석해 축하했다.

“새 역사 창조하는 동경교회 되길”
기념식은 식순에 따라 4부에 걸쳐 진행되었다. 기념예배서 설교를 전한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 정연원 목사(오사카교회 담임)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교회(렘 29:4~7)”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님 은혜에 먼저 감사를 전한 정 목사는 “동경교회 역사는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의 역사”라며 성서적 배경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해석을 함께 전했다.

그는 “동경교회는 한민족 역사와 어둠과 개명의 시기를 함께 경험하면서 사랑하는 조국을 떠난 사람의 삶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은혜 가운데 시작되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1백주년을 맞아 새 역사를 창조하는 교회로서 사명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본국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유명환 대사는 “동경교회 창립 1백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00년 전 이 곳 일본 땅에 동경교회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 큰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며 축하했다. 이어 “교회는 신앙생활을 하는 장소인 동시에 교민 공동체로서도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동경교회가 한인교회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어머니교회로서 앞으로도 중심이 돼 많은 한인교회 모범이 되는 동시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서로 돕고 사랑하는 교포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조성기 사무총장이 참석해 김영태 총회장의 축사를 대신 전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김용실 목사도 지면을 빌어 축사를 전하는 등 각계 인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백년 은혜 동경교회의 태동과 오늘”
▲1940년대 동경교회
동경교회는 1908년 평양의 정익노 장로가 일본으로 와서 동경조선YMCA에서 김정식 YMCA총무 및 약 10여 명의 학생 신도와 함께 예배를 드린 후, YMCA이외에 교회 설립을 제안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태동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본국 장로회 총회에 보고함으로써 정식 교회로서 역사를 시작했다. 평양신학교 첫 졸업생인 한석진 목사가 파송돼 부임하고 1909년 5월에 조만식, 김정식, 오순형 영수 3명과 집사 4명을 임명해 교회를 조직해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오윤태 목사가 집필한 동경교회 72년사에는 교회 창립일이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나오나, 태평양전쟁 후 동경교회 새로운 시작을 위해 1946년 2월 10일 동경도내 7개 교회가 합쳐 ‘재일본조선기독교 동경교회’로 개명하고 매년 2월 둘째주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게 됐다.

재일한인교회 어머니교회 동경교회는 현재 예배출석인원만 1천여 명을 웃도는 대형교회다. 하지만 순간적이고 갑작스런 부흥이 아닌 꾸준한 성장과 함께 재일동포의 삶 속 깊은 곳까지 함께 해 온 교회이다. 지금도 매주 새신자가 꾸준히 등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대형교회이지만 개척교회마냥 가족같은 따뜻한 섬김이 있다. 또 매주 홈리스사역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힘들고 어려운 한인교회을 기도와 물질로 돕고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