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한인슈퍼 주차장 작은 교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회는 4평 남짓한 컨테이너를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씨알이라는 작은 간판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컨테이너가 교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3월부터다. 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곽동청 목사는 거리에 서서 예배 드려도 좋다는 각오로 이곳에서 개척을 시작했다고 한다. 컨테이너는 한인 슈퍼 소유로 곽 목사는 슈퍼 사장 허락을 받아 매일 원하는 시간에 사용하고 있다.

곽 목사는 교회 개척을 하기 전 6개월 가량 기도를 위해 산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그는 기도와 성경 보기에 열심이었고 어느날 기도하던 도중 잠이 들었고 잠결에 ‘내려가라’는 말을 듣고 내려와 개척을 시작했다.

곽 목사는 작은 컨테이너 교회에서 예배드리기 전 집에서 예배 드렸다. 당시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곽 목사를 포함해 3명 이었고 사모를 빼면 1명 신자만이 참석했다.

성도수가 많건 적건 성전이 어떤 건물이건 신경 쓰지 않았다는 곽 목사는 개척 9개월 만에 호바트 초등학교 대강당을 빌려 예배 드리고 있다. 예배 장소를 옮긴 이유는 간단하다 작은 컨테이너에 성도가 넘쳐 좀 더 넓은 장소가 필요했고 화장실 사용을 위해 슈퍼 2층까지 가야만 하는 성도의 편의를 위해서다.

컨테이너를 교회로 사용해 개척할 당시 1불 돈도 들이지 않았다고 하는 곽 목사는 이번에 새로 옮긴 예배당도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셨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창고를 쓰던 곳을 물건만 옮겨 예배 드렸어요. 모든 것이 준비 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딱 맞는 곳이었죠. 지금 예배드리는 곳도 준비 없이 그냥 들어갔어요. 다 준비 돼 있었어요. 이게 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기에 가능한거죠”

씨알교회가 예배 드리는 장소는 수많은 목회자가 예배당으로 빌려 쓰기 위해 다녀갔다고 한다. 곽 목사는 많은 목회자가 다녀갔지만 자신이 그곳을 사용하게 된 것을 하나님 인도하심이라고 말한다. “어느날 기도 하던 도중 학교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그곳에 찾아갔고 그곳 관계자를 만나 허락을 받아내 이렇게 예배당으로 쓰게 됐어요.”

씨알교회 성도는 지난 6일 처음 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첫 예배 드렸다. 그날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40여 명으로 장소를 옮겨 예배 드린다기에 참석한 이들이 대부분 이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찾아왔다는 모교회 박 집사는 이날 60명 분 식사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곽 목사는 성령의 다스림으로 목회한다고 한다. 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닌 자신이 교회가 돼야 한다며 “성경을 제대로 알고 성경적 가치관을 세우면 나의 비움을 통해 다른 이가 채워지고 그 채워짐을 통해 진정한 기쁨을 얻는다”고 강조했다.